이철수 서산시의회의장

세월을 가리켜 청산유수라 하더니 참으로 세월은 빠르고 빠르다. 엊그제 2009년이더니, 어느새 2010년이 우리 앞에 다가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새해의 첫 걸음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새해를 맞으니 왠지 마음이 설레고 희망과 용기가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이른 봄에 새싹이 움트듯 돋아나는 느낌에 전율이 인다. 이런 감정이 떠오르니 나도 새로운 인생길을 걸으며 내게 주어진 일에 정성을 기울여야겠다는 다짐도 가져본다.

그런데 새해가 되니 문득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전통 풍조가 떠오른다. 바로「까치설날」이라는 우리의 세속 풍조이다. 까치설날이란 섣달그믐날을 가리킨다. 까치설날을 작은 설날이라고도 하며, 내일을 기다리는 날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복된 날이라고도 하는 풍조가 있다.

그렇다면 섣달금음을 왜 까치설날이라 했을까" 그만한 뜻과 의미가 있다.

먼저, 까치설날에 해야 할 일은 1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펴보는 날이다.

인생을 헛되게 살아왔는가를 살펴보면서 내일을 기대하는 날이다. 특히 까치설날은 1년 동안의 빚을 깨끗하게 씻는 날이기도 하다.

실로 1년 동안 누구나 빚을 지고 살아왔다. 빚이란 물질의 빚만 아니다. 정신적인 빚과 마음의 빚도 있다. 돈을 빌렸으면 까치설날에 갚아야 한다. 이날 갚지 못하면 재산을 빼앗기는 풍조가 옛날에는 있었다 한다. 그런데 돈이 없어 갚지 못하면 빚진 자는 주인 앞에 무릎을 꿇고 좀더 기다려달라고 사정해야 했다. 그래야 용서를 받는다는 것이다.

더 큰 사과와 감사는 1년 동안 나와 함께한 이웃과 나를 도와준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잘못을 저질렀으면 사과해야 하는 날이니, 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까치설날은 1년을 깨끗하게 마무리 하는 날이라는 뜻과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미는 희망과 기쁨을 가지라는 뜻이 있다. 오늘이 지나면 새해가 되니 새해에는 새로운 행운이 있으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이른 아침에 지붕위에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이 온다고 하여 기쁨을 기다리기도 했다. 까치를 행운의 새로 정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섣달그믐을 까치설날이라 한 이유도 까치와 행운을 비유한 것이다. 실로 우리는 새해 아침부터 희망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지난해에는 어렵게 살았다 해도 새해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용기로 극복해야 한다. 희망도 가져야 한다. 희망은 꿈이며 꿈은 삶의 계획이다 그래서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하고 1년 계획은 새해 첫날에 한다는 것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오늘 필자는 까치설날을 생각하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까치설날을 생각하며 새로운 인생 출발을 하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나 자신도 언제나 나를 성찰하며 금년 한해를 용기와 희망을 갖고 인생길을 걸으려는 다짐도 하게 된다.

올해는 호랑이해이니 호랑이에게서 배워야 할 건강과 용기를 모두에게 있으시기를 염원하며 우리 전통문화의 정서를 갖추시기를 기대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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