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 홍보 및 여론몰이를 위해 충청권을 찾아 잇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으나 비공개로 열려 비난이 거세다.

정 총리는 지난 16일 저녁 대전 유성호텔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출연연 기관장과 지역 상공인 2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비공개로 열린 이 자리는 대덕특구 정부 출연 연구원과 기관 등 수정안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기관장들과의 간담회로, 짜맞추기식 행사가 되고 말았다.

이어 17일 오전 대전에서 열린 지역 여성단체관계자들과의 조찬 간담회도 비공개로 진행되어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 언론에서도 모를 정도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KAIST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간담회와 같은 달 13일 열린 대전권 대학총장 조찬간담회 역시 역시 비공개로 열렸다. 12월 20일 유성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대전 지역 경제인 및 시민사회 단체장 조찬 간담회'는 한나라당 소속 당협위원장 2명을 포함시키고 관변단체 인사들로 채워져 뒷말이 무성했다.

이처럼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 것은 정부와 총리입장에서 껄끄러운 인사와 굳이 간담회를 개최해 비난을 받기 보다는 수정안을 지지하는 층을 상대로 여론몰이에 나서기 때문이다.

또 과학계를 비롯 교육계, 경제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수정안의 기본 성격인 교육·과학·경제와 맞춰 수정안 지지층을 상대로 홍보를 벌이고 있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홍보를 하거나 설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반발이 심한 지역 주민 및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한 여론 수렴은 외면한 채 실적쌓기용 간담회를 갖는 것은 정책 입안자로서 정도가 아니다.

더구나 정 총리의 세종시 수정안 간담회 일정은 공지하면서도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그렇게 자신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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