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외교과→ 무도경영과로 전환

태권도로 대학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충청대학이 다시 태권도를 베이스로 한 종합격투기 선수 육성에 나선다. 충청대학(총장 정종택)은 2010학년도부터 스포츠외교과의 학과 명칭을 무도경영과로 바꾸고 교육 커리큘럼도 개편, 태권도를 베이스로 한 종합격투기 선수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 대학이 국내 대학 최초로 종합격투기를 정식 교육 커리큘럼에 넣은 것은 태권도를 배운 학생들이 격투기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무도경영과 김 현성 교수(학과장)는 "1억 명의 수련 인구를 갖고 있는 태권도는 폭 넓게 형성돼 있는 격투기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권도를 베이스로 한 세계적인 격투기 선수가 배출된다면 올림픽 메달종목인 태권도의 인기가 높아지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충청대학이 무도경영과로 학과명을 바꾸고 프로 격투기 선수를 육성하려는 것은 앞으로 격투기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국내 격투기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지만 세계의 격투기 시장은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UFC를 비롯해 일본의 K1과 센코쿠, 태국의 무에타이, 중국의 영웅방, 러시아의 M1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격투기 대회로는 국기 태권도를 베이스로 한 '무신(武神)'이 있다. '무신'은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인 충청대학 오경호 이사장이 만들어낸 브랜드로 국내에서 2번의 대회를 치렀다.


국내 격투기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가 양성돼야 한다는 게 이 대학의 생각이다. 전문적인 프로 격투기 선수 양성이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현성 교수는 "국내 격투기 브랜드인 무신이 UFC나 K1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세계적인 선수가 나와야 된다."며 "무도경영과에서 태권도를 토대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격투가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충청대학은 국내 종합격투기의 터줏대감인 최 무배씨를 교수로 임용, 격투가 양성에 시동을 걸었다. 최 무배 교수는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내외 유명 격투기 대회에서 전적을 쌓아온 파이터다. 최 교수는 대학에서 격투기의 핵심기술과 전문적 체력향상 트레이닝 기법을 가르치게 된다.

무도경영과는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김 현성 교수와 이번에 임용된 최 무배 교수가 이끌어 가게 된다. 김 현성 교수는 "무신을 통해 태권도가 무도 중에서 가장 강하고 아름다우며 훌륭한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대학은 무도경영과로 학과 명칭을 바꾸지만 태권도에 대한 연구 및 보급, 사범양성 등은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충청대학은 지난 1998년 국내 대학 중 최초로 태권도 특성화학과인 스포츠외교과를 개설, 국제적 감각을 갖춘 태권도 사범을 양성하고 태권도 해외 홍보를 위한 문화사절단(시범단)을 운영하며 태권도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스포츠외교과 개설과 함께 개최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매년 1천여 명의 외국 태권도 선수단이 참가하는 등 그동안 열 번의 대회를 통해 최고의 종주국 태권도대회로 발돋움했다. 졸업생들의 해외사범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1회 졸업생인 손 유남씨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약 40여명의 졸업생이 해외 사범으로 진출했다. 손 씨는 지난 1999년부터 1년여 동안 모로코 국가대표 코치로 활동했으며 김 대우씨(미국 노스케롤라이나주 US'K TKD 도장) 등 10여명이 현재 해외에서 사범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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