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이 오늘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1990년 1월 20일 창간호를 낸 중부매일은 도민 공모주로 출발, 지역 언론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중부권 시대의 재창조'라는 사시를 내걸고 충청인과 호흡하면서 지내온지 20년만이다. 참으로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된다.

20년전 펜으로 원고지에 기사를 쓰던 신문 제작 환경이 최근에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되면서 언론환경이 부침과 변신을 거듭하는 동안 중부매일은 공정한 보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중부매일이 탄생하기 전까지 충북지역의 지방신문은 1도 1사 체제였다. 군사 독재정권 하에서 만들어진 지방지의 1도 1사 체제가 6·29 민주화 선언 이후 언론자유화 물결을 탈즈음 도민들의 여론의 다양성에 대한 여망을 업고 중부매일이 탄생되었다.

중부매일은 20년 이라는 세월이 그리 짧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회사 안팎으로 우여곡절과 격랑도 있었다. IMF를 겪으면서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이라는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했고, 밖으로는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기능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해야만 했다.

이제 숱한 격변의 시대, 현장을 지켜온 파수꾼으로서 숨가쁘게 달려온 중부매일은 어엿한 성인으로 자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선정하는 우선지원대상 신문사에 4년 연속 선정되는등 지역의 최우수 신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처럼 중부매일이 지역민과 함께 올곧게 성장하기까지는 독자 여러분들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 때문이다. 그동안 쉼없이 정상적으로 신문을 발행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질타도 받고 때로는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그와 같은 사랑과 관심이 중부매일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었다.

요즘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온나라가 들끓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현 정부의 정책에서는 수도권과 중앙만 있고 지방은 없는 듯하다.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이 세종시 문제와 지방홀대 문제로 분노하고 있지만, 그저 소리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핵심은 지방자치에 있다. 지방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때문에 지역언론은 지역의 여론을 살피고, 지역발전을 위한 아젠다를 설정하고, 지역공동체 개선을 위해 지역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하는 책무가 더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일찌감치 '중부권 시대의 재창조'라는 기치를 내걸었던 중부매일이 정론지로서 지역사회의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사명감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중부매일은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2010 충청권이 미래다'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국토의 중심부이자, 세종시의 중심인 지역발전을 위해 온 힘을 모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중부매일은 창간사에서 밝혔듯이 "지역지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보통사람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하고자한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되새긴다.

충청도민의 신문인 중부매일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주민들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지역을 만들고, 진정한 지역언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재도약을 하고자 한다. 더불어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진정한 지역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민들의 애정어린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