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대전시장과 충북·충남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현 정부가 작심하고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역민심의 향방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민심의 변화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그만큼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불과 5개월전만해도 충청권에선 한나라당이 강세였다.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준다. 지난해 8월 여론조사기관인 '원폴'이 조사한 충청권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2.6%, 민주당 26.6%, 자유선진당 15.1%였다. 특히 충북에서는 한나라당 34.7%, 민주당 29.7%, 자유선진당 6.7%가 말해주듯 한나라당은 대전·충북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약진과 한나라당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민주당은 대전(26.3%), 충북(32.7%)로 지지도 1위였다. 충남에서 자유선진당(29.3%)이 한나라당(21%)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정당지지도의 변화는 자치단체장의 가상대결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충남지사가 압도적(42.5%)으로 우세를 보였으며 충북에서 이시종 민주당의원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정우택지사를 앞섰다.

이같은 변화엔 '세종시 수정'이 결정적이었다. 참여정부시절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갖고 추진한 세종시가 어느날 갑자기 과학과 교육을 중심으로한 경제도시로 변질되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진 것이다. 이런식이라면 어떤 국책사업도 제대로 추진될 리 없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지방이 튼튼해야 한다. 수도권집중현상은 그동안 많은 폐해를 낳았다. 국회의원이든, 지방자치단체장이든 지역주민들로 부터 지지를 받으려면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입장에서 뛰어야 한다. 정권의 눈치만 살피는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은 반드시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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