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기 시민칼럼니스트

며칠 있으면 민속명절인 구정을 맞는다. 구정을 지나고 나면 각종 대보름 민속명절행사가 여기저기서 행하여 지고 있다. 그러나 대보름행사에는 불과 관련한 것이 많아 화재가 빈발하고 따라서 안타까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특별한 경계와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해마다 똑같은 일을 번복하고 있어 안타깝다.

1년전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대보름 행사 참변뒤 또다시 그와같은 전철을 뒤밟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인기영합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고 본다. 올해는 많은 눈도 내렸지만 일부지역에는 가뭄이 시작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본다.

대보름 행사로 추진된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가 참변을 불러온 것은 일기와 기후를 무시한 부적절한 행사를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이상기온 그리고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이상조짐으로 지진과 폭우 그리고 강추위로 인한 피해 그리고 호주와 미국에 큰불이 일어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다고 외신을 통해 전해왔고 최근들어 중국의 쓰촨성 대진과 아이티강진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겨우내 가뭄이 지속하고 있어 온갖 나무와 숲이 바싹 말라 있다. 언제라도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진 현실은 잘 아는 터인데 대보름행사나 지방 행사를 빌미로 억새밭에 불을 지르는 것은 관치화재라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한 안전대책이나 예방책을 소홀히한 채 행사를 무리하게 추진해 화재로 사망하는 사고가 난 것은 무슨 이유나 명분으로도 변명되지 않는다. 관광길에 나섰다가 화마로 비명횡사한 고인과 유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를 할 것인가?

이번 행사를 무리하게 추진한 사람들은 결과를 놓고 보면 실화로 그 책임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가뭄도 분간하지 않은채 '대보름 억새 태우기'를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가 씻을 수 없는 결과를 낳은 만큼 그 책임으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며, 반드시 책임자가 가려져 처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월 대보름에 억새를 태우면 불을 불러 풍년이 온다는 민속적 전통이 있다고는 하지만, 불을 질렀을 때 예상되는 충분한 조치와 더불어 안전대책이 세워져야 하며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예측되거나 미심쩍게 생각할 때에는 행사를 즉시 중단해야 하며 앞으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불을 태워 좋은 점도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피해나 자연적인 손해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생태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 전문가의 조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우리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어떠한 지역행사나 지방문화차원의 대보름 행사라도 불이 연관된 행사는 재고되거나 재검토되어야 마땅하며, 충분한 예방책과 일기와 기후에 따른 점도 충분히 고려 검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무지한 단체장들의 밀어붙이기식의 행사로 인한 인재로 말미암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와 충분한 뒤처리가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는 이러한 행사나 유사한 일로 더 이상의 무고한 인명과 자연환경 파괴가 잘못된 판단 탓인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게 재발방지책이 세워져 화마 때문에 몸서리치게 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며 다시 지난해와 같은 어리석은 자치단체의 무리한 행사추진으로 인한 참변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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