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정 앵커> 마주달리는 기관차라는 표현을 하셨어요. 이대로 가면 공멸이라고 보신 겁니까?

◆ 김무성> 그렇습니다. 공멸이라는 말의 강도라는 것은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이렇게 제가 생각하는 거죠. 뭔가 대화를 하고 타협하지 않고 너무 이렇게 극한 대립을 하니까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겠는가, 이런 뜻입니다.

◇ 김현정 앵커> 절박함을 느끼셨다는 말씀이세요. 이대로 가면 당이 갈라질 수 있겠다, 이정도 절박감이었습니까?

◆ 김무성> 그런 걱정도 됩니다. 왜냐하면 강도론까지 나왔으니까 그런 걱정도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또 한 가지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도 어렵겠구나, 이런 절박함도 느끼신 겁니까?

◆ 김무성> 그렇죠. 그런 걱정도 되죠.

◇ 김현정 앵커> 지방에도 내려가 보시고 하실 텐데 지방선거에서 어려울 만큼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은가요?

◆ 김무성>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어렵다고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현재 정치의 상황이 국민을 굉장히 짜증나게 하고 실망감만 가지게 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친박계 60여명 의원들 있으신데요. 김 의원님과 비슷한 절박감 느끼시는 분들 많으실까요? 이대로 가면 공멸이다, 참 어렵다, 생각 가지신 분들 말입니다.

◆ 김무성> 어제 기자회견 때 나름대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집어넣은 부분이 지금까지 타협 없는 주장을 해 온 관성과 가속도로 인해서 고민 한번 해보지 않고 바로 거부하지 마시고 한번만 호흡을 가다듬고 저의 이 제안을 숙고해 주실 것을 네 개의 세력 모두에게 간청 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네 개의 세력이라는 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수정안 추진 세력과 박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내 원안고수세력, 또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야당과 충청도 도민들 이렇게 사각의 세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모두에게 그런 간청을 한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너무 양보 없는 자기주장만 하고 대립해왔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내놓아도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반대해버리면 너무나 허무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절충안을 만들기 위해서 한번쯤 고민을 같이 해보자는 것이죠. 저도 제가 수정안을 고수하자는 생각이 아닙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도 있으니까 같이 토론도 해보자 이런 뜻으로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친박계 의원 가운데서도 동조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보시고요?

◆ 김무성> 숫자는 파악을 안 해봤습니다. 이제부터 할 생각입니다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분위기 상 봤을 때 동조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세요. 그런 절박함에서 말씀하셨다는 건데 박 전 대표는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바로 일축을 하셨네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김무성> 그 부분도 사안의 본질이 아니거든요. 정부분할이 옳으냐 그르냐 사안의 본질인데 그런데 자꾸 언론에서 이 일로 박 대표와 갈라서는 거 아니냐, 하고 조간신문에 났던데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생사고락을 같이 한 동지적 관계인데 그렇게까지 말씀하셨을 리가 있나, 중간에 전하는 사람이 잘못 이야기한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수용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까지는 말씀안하셨을 거라는 말씀이세요?

◆ 김무성> 네.

◇ 김현정 앵커> 결국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면 박전대표가 보지도 않고 반대하신 게 되는 건가요? 어제 김 의원께서 꼼꼼히 봐달라고 그렇게 부탁하셨는데요?

◆ 김무성> 그 정도로 합시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말입니다. 혹시 박 전 대표 단독 판단이라기보다는 주변에서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는 의심도 하시는 건가요?

◆ 김무성> 그건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왜냐하면 중간에서 전하는 사람에게서 뭔가가 좀 과장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기에 여쭙는 겁니다.

◆ 김무성> 하여튼 지금까지 너무나 극한 대립 상황이어서 어떤 제안이 새롭게 나오더라도 바로 마음을 열고 검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지만 충정으로 다시 한 절충안은 원안의 정신에 가장 가까우면서 서로 타협이 가능한 대안이니까 다시 한번 더 검토해주기 바란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박 전 대표가 한마디를 더 붙이셨습니다. 친박계에는 좌장이 없다는 말인데요. 사실은 친박계 좌장하면 김무성 의원을 먼저 떠올렸는데 이것은 김 의원님을 부정하는 발언이 아닌가, 이런 해석도 나오는데요?

◆ 김무성> 오랜 기간 동안 언론에서 저를 좌장이라고 칭했었는데 저 자신이 단 한번도 좌장이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제 스스로 마음속에 우리 친박계 의원 내에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고 선배이시고 인기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좌장이라는 소리 듣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우리 여의 포럼 모임에 가더라도 항상 저는 가운데 앉지 않고 옆에 앉고 선배님들 말씀하시라 하고 항상 그런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 부담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좌장이라고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우셨다는 말씀이세요?

◆ 김무성> 그렇습니다. 면구스럽고 그래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잖아도 정가나 언론가에서의 소문은 이미 박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사이가 소원한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직접 여쭙고 싶네요. 이미 친박이 아니지 않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김무성> 부탁드리고 싶은데 제 기자회견 내용의 본질을 가지고 이야기합시다.

◇ 김현정 앵커> 친박이 아니지 않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혀 주실 필요도 있는 것이 청취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하신 모양입니다. 질문들이 많이 보내주시네요.

◆ 김무성> 제 스스로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저도 공인이기 때문에 저의 입장을 확실히 밝힐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아직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분명한 친박계다, 그 입장과 위치에는 변화가 없다, 이런 말씀을 밝혀 주셨습니다. 이야기를 좀 돌려보겠습니다. 기자회견 내용을 가지고 질문 해달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사실은 중재안을 보면서 친박 입장에서는 좀 찬성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9부2처2청이라는 그 부분과 독립기관 7개 이전은 상당히 거리가 있어보였습니다.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안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 김무성> 그 부분이 참 안타까운데요. 원안을 고수하는 분들에게 반문하고 싶은 것이 한나라당내에 의원들 중에 수정안의 지지가 훨씬 더 높거든요. 그 부분을 한 번 더 이해를 해달라는 부탁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에 원안, 원안보다는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이 충청권 그 지역의 경제적 이익은 훨씬 더 큰 겁니다. 분명합니다.

원안의 자족기능보다 훨씬 더 보완된 안이고 오히려 다른 시도에서 질투하고 비판하는 입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 안은 거기다가 정부의 9개 부처가 가는 것은 정부분할에서 오는 비효율의 극치가 너무나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정부분할에 따른 비효율이 없는 독립적 기관을 보내자, 이런 뜻입니다. 정부의 수정안이 원안보다 경제적 이익은 훨씬 큰데, 거기다가 독립기관 7개를 보내자는 거니까 그 모든 안보다 이게 훨씬 좋은 안이죠.

◇ 김현정 앵커> 충청권에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 경제적인 이익은 이미 수정안에 들어있는 것이고 거기다가 7개 기관을 더 보내는 거니까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세요. 다른 지역에서는 그 부분 때문에 반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 김무성> 그 부분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거든요. 노무현 대통령 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그 때 열린우리당 의석이 과반수를 훨씬 넘지 않았습니까? 그때 우리가 수적 열세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갔던 결과거든요. 엎질러진 물을 그나마 수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시도에서도 여기에 대해서 이해를 해 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충청권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는 절충안이라는 말씀이십니다. 의원총회가 곧 소집되는데요. 보이콧을 하느냐마느냐 여부를 두고 친박계에서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무성>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오다가 말문을 열면서 제가 제일 동료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정치를 복원하자는 겁니다. 정치라는 것은 자기 양보를 통해서 협상과 타협의 절충안을 만드는 게 정치입니다. 그 다음에 민주주의를 하자는 겁니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토론과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겁니다. 그래서 의총이 열리면 당당하게 참석해서 반대의견을 개진하는 거죠. 그러다보면 서로 절충안이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토론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김무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김 의원님이 제시하신 절충안이 아니라 친이계가 제시한 수정안으로 당론변경이 추진될 가능성이 좀 큽니다. 반응들을 쭉 보면 말이죠. 만약 수정안을 놓고 당론 변경표결이 부쳐질 경우 김 의원도 수정안 찬성 쪽으로 던지실 생각이신가요?

◆ 김무성> 순서가 이렇게 되는 거죠. 22일에 한나라당 의총이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무한 토론해야 되겠죠. 거기에 가서 저의 수정안을 제안을 하게 되겠죠. 토론 붙어가지고 거기서 정부의 수정안과 제가 낸 수정안에 대한 절충안이 나올 수도 있는 문제이고요. 그리고 각각의 안을 가지고 표결을 할 수도 있겠죠. 나중에 한참 뒤에 토론의 결과를 결정할 때에 그때 가서 제 안이 부결되면 정부 수정안에 찬성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한때 행정부에 있었고 내무부 차관할 때 과장하셨던 분들 전부 청장, 차관 다하고 있습니다. 국회 출장하면 제 방에 많이 오시거든요. 그러면 제가 관심을 가지고 물어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과천에 가있는 것도 굉장히 비효율이라는 겁니다. 하물며 세종시가는 것은 큰일 날 일입니다, 제발 이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규에 가까운 반응을 봤기 때문에 제가 비록 박 대표와 이 부분에 대해서 뜻을 달리하더라도 제 소신을 세워야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고 주위에도 그렇게 설득하고 있는 중이죠.

◇ 김현정 앵커> 사실 정치적인 부담은 굉장히 큰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나서서 해야겠다, 이렇게까지 각오를 하게 되셨다는 말씀이시죠?

◆ 김무성> 그렇습니다. 박 전 대표가 미래 권력 1인자이지 않습니까? 저도 입 닫고 가만히 있으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겠죠. 그러나 그런 모든 것을 초월해서 이것은 제가 반대를 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청와대와 사전에 교감하지는 않으셨습니까?

◆ 김무성>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전혀 아닙니까? 박형준 수석과 상가에서 얼마 전에 만나서 논의하셨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 김무성> 상가에서 다들 소주 한 잔 하고 취기도 돌고 그런 분위기지 않습니까? 밤 12시 가까이 돼서 좀 잘해라, 왜 이렇게 국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설득이 부족하냐, 그런 푸념을 이야기를 한 거죠.

◇ 김현정 앵커> 파국을 막기 위해서 박 전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야 하지는 않을까요?

◆ 김무성> 만나야죠.

◇ 김현정 앵커> 누가 만나기 싫어하시는 겁니까?

◆ 김무성> 글쎄요. (웃음) 참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앵커> 두 분 만나시는 게 큰 열쇠가 될 수 있을까요.

◆ 김무성> 설사 일이 안 되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의무가 두 분에게 있는 것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