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된 당내갈등 표면화…파장범위 주목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이번에는 청주·청원 통합 불발에 따른 책임소재를 놓고 또다시 파열음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의 이대원 충북도의장이 청주청원 통합불발에 따른 도당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대원 의장은 지난 12일 오후 한나라당 충북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운영위원회에서 "지방선거 필승의 전제조건으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며 도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장은 이날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통합을 당론으로 정해 올인 한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정치는 결과를 말하는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한나라당을 향한 통합무산에 따른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이 우리끼리 덮어두고 민주당만 공격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장은 또 "정치란 잘됐으면 잘된 대로, 잘못됐으면 잘못된 대로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며 "당 소속 청원군의원 7명 전원이 당론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해 지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에 따라 "이런 상황에 도당 최종책임자인 송 위원장이 2선으로 물러나는 등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맡다고 생각해 이런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통합 불발에 따른 한나라당의 책임이 분명이 있는데, 그 책임을 털어버리지 않고, 공심위 구성에만 전력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내 개인적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최재옥 도의회 부의장도 "송태영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장까지 맡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이 맡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송태영 도당위원장은 "이대원 의장의 말은 '도당이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라며 "특정 개인을 거론한 것은 없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의장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잠재돼 있던 당내 갈등이 처음으로 표면화 된 것이어서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상황에 그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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