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의 2배… 제설제 품귀 '곤혹'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가 올 겨울 유난해 많이 내린 눈으로 인해 녹초가 됐다.

도로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예년에는 겨울 동안 12~15회 정도 출동했으나, 올해에는 제설작업에 평소 2배에 가까운 29회나 출동하는 등 진땀을 뺐다.

제설작업에 동원된 장비도 486대에 연인원은 2천844명에 이른다. 제설용 염화칼슘 사용량도 예년 겨울 120~130톤 정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13톤을 사용했고, 염화칼슘 대용으로 사용한 제설 소금도 337톤에 이른다.

특히 올 겨울은 세계적 곳곳에 폭설사태가 이어지면서 제설용 염화칼슘은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서부터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비축한 물량이 바닥 나 이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거려야 했다.

이렇게 눈 오는 날이 많아지자 외곽지역 지방도 관리하는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는 눈이 조금만 내려도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주요 산간도로나 고갯길 등에 미리 제설장비를 대기시키고, 제설장비가 부족한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제설장비를 임차하여 대기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5일이나 3월 9일처럼 시간당 4~5cm의 폭설이 내리는 날에는 백약이 무효, 기온이 급강하하는 야간에 쏟아지는 눈은 제설용 모래를 뿌려도 그때 뿐 감당이 안된다.

더구나 월동장구도 갖추지 않은 차량들이 미끄러져 길을 막는 경우가 있어 제설장비도 꼼짝 할 수 없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것.

또 지방도 특성상 외곽지역 산간도로나 고갯길이 많아, 모래를 가득 실어다 뿌리고 다시 돌아와 싣고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적게는 30~40분에서 먼 곳은 1시간 이상 걸리는 어려움도 많았다.

정충용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장은 "올 겨울 예년에 비해 적설양도 많고 눈이 자주와 제설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지나게 되어 다행이다"라며 "눈이 오면 군말 없이 스스로 알아서 장비를 챙겨 모래를 싣고 현장으로 나가 제설작업에 밤새는 줄 모르던 도로보수원과 장비 조종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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