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재 충주 달천초 교장

교육을 크게 학력과 인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인성교육은 가르쳐서 되는 것만이 아니라 보고 배우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배우는 환경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좋은 예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있다. 자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하며 훌륭한 아들로 키운 맹자의 어머니를 존경하며 그분이 후세에 남긴 교훈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작금의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살펴보자. 아이들이 볼까봐 겁이 나는 부끄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성폭력범이 아이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과 음란물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가운데 학교폭력은 학생생활지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어른들의 비리가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특히 많은 제자들을 가르친 교원의 비리가 신문과 방송에 보도가 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눈앞이 캄캄한 이야기이다. 성인군자는 못되더라도 남들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인성교육이 바르게 되어 반듯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교육계비리를 더 엄한 기준으로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도 자라는 아이들에게 그 영향이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유혹에 빠져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법정 스님처럼 비우는 삶을 살수는 없더라도 마음을 비우고 정직하고 청렴하게 생활하는 것이 스승의 길이라고 생각된다. 일부의 교직자들이 청렴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교육계에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다. 자기 자녀와 가족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남들로부터 존경과 믿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어른들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영악해서 인지는 몰라도 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것은 어른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어른의 말 한마디나 행동하나 하나를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 같다.

어른들은 아무 생각 없이 편 한대로 말하고 행동하지만 마음이 깨끗하고 순수한 아이들은 바른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언행에 모범을 보여야 올바른 인성이 형성되는 것이다. 어른들은 기초 생활 질서를 어기면서 아이들에게만 지키라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행동의 95%는 습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평소에 청렴하게 생활을 해온 사람이라도 단 한 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릇된 판단을 하여 그 동안에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현재에 만족할 줄 모르고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과욕을 부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못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어느 분야이든 리더는 나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대접을 받으려면 더 정직해야 하고, 더 청렴해야 하고, 더 친절 하고, 더 깨끗하고, 질서를 잘 지켜서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다. 우리의 희망이요 꿈나무인 자라는 아이들이 기성세대를 보고 자란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고 나부터 아이들 앞에 모범을 보이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