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정 리포젠 필굿다이어트 강남직영점 원장

2005년 7월. 어느 정치인은 '돌고래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보란 듯이 10주 만에 그가 약속했던 15kg 감량에 성공한다. '비만과의 전쟁'에 승리한 것이다. 그의 다이어트 일기를 보면, 그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했는지 잘 나타나 있다.

2010년 1월. 5년이 흘렀다. 과연 그가 그의 다이어트 일기에도 언급했던 '요요와의 전쟁'에 승리 했을까? 필자는 매우 궁금해졌다. 그런데, 그 궁금증은 10분 만에 풀렸다. 아주 간단하게. 그는 유명 정치인이니 검색창에 이름을 치면 어김없이 그의 기사와 함께 사진이 등장한다. 그의 전신 사진이 아주 멋있게 등장한다. 어떤 모습을 예상하는가?

여러분의 예상대로 그는 '돌고래 몸매' 이전의 몸매로 돌아와 있었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그 이전의 몸매보다 더 듬직해(?) 보인다. 그는 '비만과의 전쟁'에서는 분명 승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요와의 전쟁'에는 승리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홈피에 실린 다이어트 일기를 읽어 보면 '먹고 마시고 싶은 것 참고, 쉬고 싶어도 달려야 했던 고통의 시간들' 이라고 되어 있다. 또한,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을 보면서도 수저를 놓을 수밖에 없었던 힘겨움, 뛰다가 터질 듯한 심장과 풀린 다리 때문에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던 달리기의 고통, 바쁜 일정 속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종종 찾아오던 한잔 술의 유혹' 이라고 쓰여 있다. 참으로 힘겨운 과정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는 아주 바람직한 다이어트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표현대로 무리하게 굶거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고, 체중과 더불어 체지방도 25.1 kg 에서 12.8 kg으로 줄였다. 그리고, 자신의 결심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 또한 아주 바람직한 시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왜 '요요와의 전쟁'에 졌을까? 이유는 명백하다. 아마도 그는 '비만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비만과의 휴전'을 했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참지 않았고, 힘들게 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격려도 없었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요요현상의 핵심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이어트 기간을 정해 놓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그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다. 즉, 그야 말로 '전쟁 기간'을 선포하고, 평상시에 지키지 못할 무리한 생활습관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원래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간다. 당연히 요요현상도 따라온다. 심지어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기전보다 더 비만상태가 되기도 한다.

그럼, 도대체 요요라는 이 지겨운 녀석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숙제다. 답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도 다이어트 회사는 저마다 '우리가 최고'라고 얘기 한다. 한편에서는, 비만인구는 늘어만 간다.

필자는 요요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스템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다이어트는 시스템이다'라고 단언한다. 결코, 단편적인 지식이나 충동적인 결심이나 유행을 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이어트는 시스템적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우리의 일상생활이며, 현대인의 핫 이슈이다. 100년만의 폭설로 전국이 떠들썩해도, 아이티 참사로 세계가 어수선해도 다이어트는 언제나 검색어 상위권을 달린다. 연초의 새로운 계획이나 결심에도 어김없이 금연과 다이어트는 1,2위를 다툰다. 설날 숱한 음식의 유혹과 시댁에서의 스트레스도 역시 다이어트의 적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숱한 정보들이 인터넷을 떠돈다. 그런데, 요요현상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이 없다. 그러니,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인 지식을 가지고 시스템적으로 접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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