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철 충북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오늘날 눈부신 기술적 진보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발전은 산업경제 구조측면에서 생산자동화로 인한 노동절약적 산업화와 더불어 고부가가치형의 서비스 경제로 진화하며 변해오고 있다.

노동절약적 산업화로의 변화는 하이테크 중심의 산업구조로의 재편되어 발전되고 있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경제로의 진화는 신지식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되면서 향후 다가올 미래사회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새로운 산업경제 시대로의 전환과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산업경제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유형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변화할 것이며, 산업의 고용구조도 이제까지와 다른 형태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그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 즉 하드워크형(work hard style) 인재를 필요로 했던 시대였다면, 새로운 산업경제 시대에는 똑똑하게 일하는 사람, 즉 스마트워크형(work smart style)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산업고용구조도 전통적인 고용창출 산업으로 분류되던 제조업 및 건설업 및 전통서비스업의 고용창출은 기술진보로 기계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노동절약형 및 기술자본형으로 바뀌어 가면서 더 이상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새로운 서비스 산업경제의 발전은 지식기술의 융합화와 산업영역의 복합화가 이루어지면서 새롭게 지식기반 중심의 서비스 산업형 경제구조로의 변화 촉진과 함께 사회적 분화를 가져오고 있고, 이런 영역들이 신규 일자리 창출과 미래의 새로운 고용창출산업 창구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 대세가 되고 있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new normal age)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우리사회의 경제구조 및 환경변화의 트렌드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사고가 필요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노동절약적 산업시대의 도래에 따른 새로운 지역경제발전 모델을 찾아 나서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눈과 마음으로 충북을 다시 들여다 볼 때이다.

충북경제의 지역총생산(GRDP) 비중은 여전히 전국대비 3%대 경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고, 지역서비스 산업의 수준 또한 전국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며, 부가가치 창출 경쟁력도 여전히 후순위로 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적 과제를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충북경제 발전모델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려는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국 장자(莊子)의 소통철학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일찍이 장자는 첫째, 인지(認知)를 통한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둘째, 실천을 통해 상대방의 요구에 맞게 소통해야 하며, 셋째, 소통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야 함을 강조한바 있고, 이를 통해 자연합일(自然合一)을 이룰 수 있음을 설파하였다.

이를 재해석 해보면 21세기 새로운 산업시대의 경제발전 모델은 소통의 경제에 해법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즉, 충북이 타 지역에 비하여 작음을 인정하고 오히려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피동성을 버리고 외부 요구에 맞게 소통하려는 적극적 실천성을 가져야 하며, 충북 스스로 자기변화를 도모해 나가는 지혜의 발휘가 필요하다.

향후 산업경제의 융합화 복합화 그리고 새로운 고용구조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까운 미래에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해법은 바로 이런 소통형의 경제발전 모델에 있음을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 이에 민선 5기에는 소통철학과 비전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많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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