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전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희생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추모하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보여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이 대통령의 약속이 아니더라도 이번 천안함 침몰에 대한 원인이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다.

천안함 침몰은 해군의 위기이자 국가의 위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가 하는 것은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과도 연관이 되는 대목이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침몰원인 규명에 대해 "기뢰나 어뢰가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지만 물증이 제한되기 때문에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군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외부폭발에 무게를 두고 중 어뢰나 버블제트를 일으킬 고성능 어뢰의 흔적을 찾는데 주력했지만 함미 절단면 조사와 파편분석 등에서 외부폭발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데에서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군이 위기관리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 된다.

원인을 찾지 못하면 해법도 찾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군은 비록 시일이 걸릴 수는 있어도 침몰의 원인만큼은 반드시 찾아내고 아울러 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그것만이 이번에 졸지에 참사를 당한 천안함 병사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 될 것이다.

천안함 침몰로 숨진 병사들과 유가족들에게 독자들과 더불어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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