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스마울이 만든 금속제 막대기 모양 환자 고통

수술을 하지 않고도 인체의 내부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작은 카메라. 이름 하여 내시경으로, 이것은 현대 의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위대한 발명품이다.

독일의 크스마울이 1869년에 만든 금속제 막대기 모양의 내시경이 바로 그것.

'세상에 이런 것이 있다니. 이걸 입속으로 집어넣어 뱃속을 들여다본단 말이지? 정말 놀라운 일이야.'

미국인 허쇼위츠는 가늘고 기다란 쇠막대를 보며 눈을 빛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다지 쓰이지 않았다.

그 꼬챙이를 뱃속에 집어넣으면 환자들이 무척 고통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배를 가르지 않고도 위장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니! 몇 가지 결점만 보완한다면 정말 멋진 의료기구가 되겠는걸!'

그의 목표와 신념은 확고했기에, 조만간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문명의 여신은 그에게 잔혹하게 굴었다. 그의 연구의 진전은 지지부진했고, 그는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

'정녕 내 목적을 이룰 방법은 없단 말인가?'

그는 창을 등지고 앉아 두 팔에 얼굴을 묻었다. 오랫동안 손보지 않아 제멋대로 자란 머리카락들이 그의 손안으로 엉켜들었다.

아주 가늘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었다. 그는 무심코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모아 힘을 주어 보았다.

'응? 끊어지지 않잖아?'

그는 다시 한번 강하게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그제 서야 머리카락은 굴복하고 끊어졌다.

매우 당연한 결과였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미칠 듯이 흥분되기 시작했다.

'바로 이거야! 이제 서야 내 문제가 해결됐어!'

그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화상을 전할 수 있는 유리섬유를 사용하는 거야. 가느다란 수만 개의 유리섬유를 한데 묶는다면 유연하고도 강한 수신관이 탄생하잖아!'

허쇼위츠는 이 실마리를 잡은 뒤로는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1958년에 파이버스코프라 불리는 내시경을 완성하였다. 이것이 지금 널리 쓰이는 내시경의 형태이다.

그것은 직경 10-20미크론의 유리섬유 10만개 이상이 한데 묶인 것으로, 이 섬유의 끝에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인체 내부의 상태를 화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밖에도 위의 관찰을 손쉽게 하기위해, 내장 벽을 확장시키는 송기공, 기구의 끝을 씻어 내리는 송구공 등이 부착되어 있었다.

이것은 위 등의 소화기관뿐 아니라 식도, 소장, 기관지, 방광까지 관찰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고 그 크기도 2m에 달하는 것 까지 세분화되어 있었다.

이 파이버스코프의 발명으로 현대의학의 사후치료의 단계에서 조기발견, 예방의학의 단계로 발전하게 되었고, 좀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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