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스님 천태종 사회부장

8명 우리의 아들은 그 어디에 있을까. 차디찬 바다 속에 있을까 하늘로 날아갔을까.

38명의 우리아들이 조국에 목숨을 바쳤다. 매섭고도 차가운 바다 속에 이 나라 이 조국을 지키고 5천만 민족을 위하여 칠흑 같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천안함 침몰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명복을 빌고 또 빈다.

너무나 비통하고 참담하고 억울하기 그지없다.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현할 수가 없다. 104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천안함이 3월26일 백령도 앞바다에 침몰하여 58명이 구조되고 38명이 시신으로, 8명이 아직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두가 살아오기를 기다렸지만 46명의 우리의 아들들이 백령도 앞바다에 고이 잠이 들고 말았다. 그 무엇으로도 이들의 죽음을 대신할 수가 없다.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욱 고통스럽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우리의 아들이자 형제이기 때문이다.

천안함이 침몰한지 20일만 인 지난 4월 15일 침몰당시 구조된 58명의 장병 외에 실종되었던 46명의 시신을 수습하였으나 아직까지 8명의 장병에 대한 생사확인조차 불투명하다.

함수부근에라도 시신이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이겠냐 하는데 그 당시 침몰상황이 크나큰 폭발과 함께 두 동강 이가 났다고 하니 선체의 갑판이나 두 동강이 가난 부분에 있던 장병들은 그대로 산화가 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다.

부디 생사가 갈리어졌더라도 시신만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하루속히 돌아왔으면 한다.

모두가 고귀한 남편이며 아들이요, 아버지로서 이 나라의 바다를 지키는 충성스럽고 자랑스러운 장병들이었다. 또 어려운 해저에 들어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하여 애쓰라 순직한 SSU대원들의 용감하고도 장렬한 모습은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아직까지 사고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민관군합동으로 구성된 정밀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관심을 쏟고 있다.

북한의 공격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만약에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하였다면 이것은 중차대한 국가 안보의 문제이다.

따라서 군과 정부당국 국민들은 이에 상응하는 마음가짐과 대응 그리고 만반의 준비가 되어야 되리라본다.

몇년전 우리는 연평해전을 겪었다.

그 당시 정부당국의 어처구니없는 대응정책으로 고귀한 우리의 아들들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예우도 받지 못하였다.

그 당시 국가의 태도에 너무나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어떤 장병의 부인은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기도 했던 일이 있는데 이번 천안함침몰사건은 국가에서 최대한 예우를 해주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훈장과 보상금이 문제가 아니라 46명의 고귀한 국토방위의 뜻이 이 땅에 고이 잠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로 드러난 군 당국의 어정쩡한 대응과 혼선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에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재무장이 되어 신뢰받고 사랑을 받는 우리의 군대가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다시 한번 조국에 목숨을 바친 38명의 장병에 대한 왕생극락과 실종 장병 8명의 조속한 발견을 기원하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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