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가 국민품에 잠들었다. 온 국민의 애도와 추도속에 국립대전현충원 사병묘역에 안장됐다.

조국의 영해를 수호하다 참혹한 변을 당한 우리의 젊은 넋들이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평안히 영면에 드시길 기원한다. 사랑하는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 보배 같은 아들을 가슴속에 묻은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생존한 김현래 중사의 애끊는 심정 담은 '눈물의' 추도사를 읽어 내려갈 때 우리는 함께 울었다. 우리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은 함께 울어주는 것 이외에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처절한 슬픔 속에서도 유족들은 "46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준 국민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오히려 국민들을 위안했다.

'천안함 46용사'를 눈물로 떠나 보낸 우리는 이들이 남기고 간 몇가지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 먼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한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한다. 누가, 어떤 세력이 왜 이같은 만행을 저질렀는지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룰만한 대응책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감사원 조사 또한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우리 군의 위기대응 능력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구멍난 국방안보체제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국민들의 안보의식 또한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천암함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천안함 46용사'들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다. 유족들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삼가 '천안함 46용사'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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