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감사반이 종합감사 수감기관으로부터 식사를 제공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충북도 산하의 감사반원 22명은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괴산군 행정 전반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하면서 군으로부터 소주를 곁들인 점심식사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에 "투명하고 청렴해야 할 감사부서 직원들이 수감기관으로부터 식사를 대접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감사반은 뒤늦게 식대를 직접 지불했다고 한다.

충북도가 종합감사를 하면서 수감기관으로부터 식사접대를 제공받는 것은 사실상 그동안 관행처럼 인식되어 왔다.

감사반원들 입장에서는 "향응도 아니고 간단히 식사대접을 받은 것뿐인데" 라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대문화를 뿌리 뽑지 않으면 부적절한 만남은 감사 때마다 계속될 것이고 이 경우 제대로 된 감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해진다.

관례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이루어지는 접대문화 속에서 수감기관과 피 수감기관과의 공식적 관계는 자연스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조차 국민의 비난을 의식해 이러한 관행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마당에 공직사회의 감사관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아직까지 식사접대만큼은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자치단체에 대한 엄정한 감사를 실시해야 할 충북도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접대를 받는다면 제대로 된 감사는 기대할 수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충북도는 단순한 식사접대 관행도 아예 근절시키기 위한 엄격한 규제방안과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공직자들도 수감기관의 접대를 받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자체적인 자정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