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비와 저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조량 부족과 낮은 기온 등 이상기온으로 과수나무가 얼어죽는가 하면 개화시기가 늦어져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 5월 중순 모내기를 앞두고 못자리가 한창인 요즘, 기온저하와 일조량 부족으로 녹화진행이 더디거나 냉해를 입고 있다. 시설채소 농가들은 난방비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은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겨울같은 봄날씨가 지속되면서 충북의 경우 약 88㏊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원군의 경우 일조량 부족으로 과수가 제대로 영글지 못해 애호박과 딸기의 수확량이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 과수농가들도 냉해 피해 걱정은 마찬가지다. 보은읍과 장안, 탄부, 회인면 등지의 경우 최저 기온이 -3.5℃까지 내려가 사과와 배 등 과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충북지역 복숭아 최대 주산지인 음성군 감곡면의 경우 기온저하로 인해 전체 800여 농가, 1천200㏊ 정도 가운데 20~30%가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냉해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봄철에 파종과 모내기, 과수 냉해 피해 등을 입게되면 수확기 농산물 파동은 물론 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농민단체들은 특별재난지역선포를 비롯 농작물재해보험법 즉시 확대실시, 농자재 값 보전, 당도미달 과일의 수매지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물론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동해로 인정하고, 피해농가에 재해복구비를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와 지방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정부의 농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모든 정책은 때가 있는 법이다. 선거정국이라고 해서 타들어가는 농심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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