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전군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의 안보태세에 대해 총체적 점검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날 회의는 건군 이래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군의 주요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한 까닭도 있지만 이 대통령이 군(軍)통수권자로서 국방과 안보분야 전반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나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천안함 사태에 대해 "최고의 전문가로 이뤄진 국제합동조사단은 조만간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시사한 뒤 "현재까지 분명한 사실은 천안함은 단순한 사고로 침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나는 이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북관계를 포함해서 중대한 국제문제임을 직감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원인을 밝힐 것을 국방부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말해 북한의 소행에 무게를두었다.

국민들은 이번 사태로 6·25 전쟁 이후 60여년동안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戰)'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또한번 깨달았다. 과거 국민의 정부시절, '햇볕정책'에도 불구, 북한은 서해에서 당시 우리 영해를 침범해와 교전을 벌인 바 있다.

우리의 안보태세에 대한 총체적 점검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한시적이지만 대통령 직속의 국가안보총괄점검기구를 즉각 구성할 뜻도 밝혔다. 이 기구에서는 안보 역량 전반, 위기관리 시스템, 국방개혁 등 안보 관련 주요 사안들이 면밀하게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 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또한 우리 군의 자성과 변화도 주문했다.먼저 최고 지휘관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소홀하게 다뤄온 게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천안함 사태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 못지않게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유비무환의 자세가 더욱 절실한 때이다. 우리가 힘을 가지고 있을 때 국방은 더 탄탄하다. 천안함 사태를 통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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