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섭 논설위원

스마트폰 열풍(熱風)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 수가 매일 2만 명꼴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갈 경우 연말쯤이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가 75만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인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20~30대 한인들은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 열풍은 대단하다.

Smart와 Phone의 합성어인 스마트폰(Smart Phone)은 휴대폰과 PDA의 장점만을 발전적으로 결합시킨 차세대 고기능의 똑똑한 휴대폰이다.

휴대폰과 컴퓨터와의 만남이 인터넷 검색, 메일 전송, 사진 편집, 문서 작성, 음악 듣기, 동영상 감상, 각종 게임 등을 모두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은 전화기 기능 외에 운영체제(OS)와 어플리케이션, 무선 인터넷 기능이 복합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최근 얼리 어댑터 정치인들에게도 스마트폰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을 실시간 검색하거나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 등 70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면서 스마트 당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민주당도 지난 4월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 60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 여론의 공론화를 모색하면서 모바일 정당을 자처하고 나서는 등 '모티즌'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주민들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지역구와 일정을 관리하는 스마트폰 정치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스마트폰 2개를 활용해 자신의 정치활동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리고 있으며,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여야 중진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여의도 정가는 스마트폰 열풍 속에 휩싸였다.

그러나 스마트폰(Smart Phone) 열풍을 고깝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스마트폰 열풍은 몇몇 기업들이 주도하는 마케팅 전쟁일 뿐 실제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준비도 생각도 없다는 시각이 그것이다.

실제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사람들은 설사 스마트폰을 구입하더라도 기존의 휴대폰 기능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인터넷 뱅킹의 해킹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분실할 경우 금융정보가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은 전혀 없다는 지적도 나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뱅킹서비스 제도가 사용에 편리하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장점도 있지만 확산되는 보급 속도에 비해 해킹 보안프로그램 마련 등 보완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경우 스마트폰 역시 유해 콘텐츠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걱정들도 한다.

10여 년 전 초고속인터넷이 보편화될 당시 발생했던 문제점들이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그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삐삐가 사라졌듯이, 휴대폰도 스마트폰 시장에 잠식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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