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28일 양자 단독회담이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훨씬 길어져 그 대화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원자바오 총리와 30분간 단독회동후 오후 3시 15분부터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확대회담은 1시간 7분 늦은 오후 4시 22분에나 시작됐다.

이에따라 원자바오 총리가 천안함 사태에 대해 '원칙적 입장'만 밝힐 것이란 당초의 관측과 달리, 단독회담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가 오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3년 전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아름다운 인상을 받았는데 3년 동안 중.한 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 왔다"며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정치적 신뢰관계가 깊어지고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제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해 왔다"며 '국제문제 협력'에 방점을 찍은 뒤, "한국 측과 같이 노력해서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앞으로 발전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에대해 "작년과 같은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중은 국제사회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국제사회가 경제 회복하는데 양국이 협력했다"며 "중국은 작년 그 어려울 때 세계 여러 나라들이 예상치 못하게 지도자들이 중국 경제를 성장시켰고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 관계는 작년에 경제교류가 잠시 멈칫했지만 금년부터는 양국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유럽 금융위기로 인해서 미래 예측하기 힘들지만 출구 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확대회담에서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를 더 확대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중국측이 희망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산관학공동연구의 성공적 종료를 평가하고 이 문제에 관해 향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중 경제통상비전보고서 상에 나타난 2015년에 교역규모 3천억불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원자력, 고용허가제, 지식재산 및 환경녹색성장 분야에서의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대련과 제주도에 양국의 영사 사무소도 설치키로 했다.

아울러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협조 및 핵안보정상회의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중.일 협력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협력심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북핵문제, 남북관계 및 북중관계 등 한반도 정세와 동아시아 지역협력 등 주요지역 및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도 상호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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