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 상설전시실 로비서 27일까지 전시

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지난 4월 11일 이척기, 이종택 씨로부터 '이원기회계첩' 등 14건 14점의 문화재를 기증받아 이를 오는 27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실 로비에서 특별 공개한다.

 기증된 문화재는 기증자 집안에 전해내려온 것으로, 기증유물 중에는 기증자의 선대 조상인 전주이씨 관련 문화재가 포함되어 있어 그 의미는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이원기회계첩'과 '금오계첩'은 조선시대 양반관료층이 참여한 계회를 기념하기 위해 남긴 기록물이다. 계첩은 오늘날 사람들이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것처럼, 조선시대에는 모임에 참석한 관료들의 명단과 모임의 장면을 그린 그림을 남겨 과거의 모습을 기억시키곤 했다.

'이원기회계첩' 안에는 드라마 '동이'의 무대가 되는 장악원(掌樂院, 이원梨園)의 모습을 그린 '이원기로회도(梨園耆老會圖)'가 포함돼 있어 300여년 전 장악원에서 열린 잔치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또한 '금오계첩'에는 17세기 형벌을 관장한 의금부(義禁府, 금오金吾)의 모습을 간략하고 담박한 모습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조선후기 경기지역의 산하와 마을을 채색지도로 담은 '경기지도'와 1910∼1937년까지의 인문지리 현황을 담은 국내 최대의 지리서인 '조선환여승람'을 통해 땅의 생긴 모양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지도와 글로 표현하는 지리지를 비교 관람할 수 있다.

기증된 문화재는 2011년 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실의 리노베이션 사업이 완료되고 새롭게 재개관되는 전시실에 다수 전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국립청주박물관은 소중한 문화재를 기증 · 기탁 받아 전시와 학술 연구에 활용함으로써 지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심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증과 기탁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이지효 jhlee@jbnews.com

■ 용어 설명
이원(梨園)- 장악원의 다른 이름
기로회(耆老會) - 70세 이상의 관직을 지낸 원로대신들로 구성된 모임
좌목(座目) - 계회 당시의 품계와 관직 등을 기록한 일종의 리스트
금오(金吾)- 조선시대 형옥을 관장하는 관청인 의금부의 별칭 / 이지효jhlee@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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