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빛나는 별은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롭다.

그래서 우리들은 어릴적 개구쟁이 악동들과 함께 마을 뒤편의 작은 동산에 올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저 별은 내 별이야, 저 별은 네 별해" 하며 꿈을 키우고 희망을 속삭이며 소원을 빌기도 했던 아스라한 추억을 갖고 있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하며 노래를 부르고 또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며 꿈을 키웠듯, 별은 예나 지금이나 동심의 세상에서 반짝 반짝이며 밤하늘에 은빛가루를 흩뿌리고 있을 것이다.

별은 해맑은 소녀의 마음같은 시(詩)로 이어진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을 불러 봅니다/…' <尹東柱/ 별 헤는 밤>이처럼 시가 된 별들은 우리곁에 살포시 내려와 반짝이며 앉아 있다.

그러나 요즘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옛적 동심의 꿈을 키워주고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으며 반짝였던, 그리고 시가 되었던 별들을 찾아 보기가 어렵다.

늦은 밤, 무심천에서 밤하늘을 쳐다 봐도 별을 볼 수가 없다. 도시의 밤하늘엔 별이 없다. 그 많던 도시의 밤하늘 별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염된 도시의 하늘에 숨이 막혀 도시를 떠나 산 넘고 물 건너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은 것일까. 아니면, 바쁜 일상에 치이고 삶의 무게에 짓눌려 때로는 힘들고 답답함에 여유가 없는 도시 사람들이 찾지를 못하는 것일까.

도시사람들은 참으로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출근 시간에 쫓기는 남편과 등교 시간에 쫓기는 아이들을 돕는라 주부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눈코 뜰 새 없다. 샐러리맨들은 회사일에 하루종일 시달리다 보면 저녁엔 녹초가 되기 일쑤다. 시간에 쫓기고 힘들다보니 여유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아이들도 그렇다. 학교에 갔다온 후 더 바쁘다. 오후엔 피아노다, 태권도다, 영어학원등으로 내닫는다. 치열한 경쟁속에 도무지 쉴틈이 없다. 생활공간은 어떤가. 시멘트벽으로 둘러쌓인 회색의 고층아파트 군락속에서 매연으로 오염된 도심의 한낮은 숨 막힌다. 밤이되면 온갖 광고물의 현란한 네온 불빛으로 눈이 부시다.

이러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모두는 밤하늘을 쳐다보며 반짝이는 별들을 찾아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 조차 희미하다. 그래서 도시의 별들도 우리들 곁에서 멀어져 갔는지도 모른다.

붉은 장미꽃과 함께 녹음이 짙어지고 무더위가 이어지는 6월이다. 짜증스러운 무더위를 밤하늘의 내 별, 네 별을 찾아보며 이겨내면 어떨까. 이처럼 별이 빛나는 여름밤, 아름다운 별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별밤지기가 있다.

청주랜드 관리사업소가 별밤지기를 자청했다. 관리사업소는 천체관측실을 6월중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밤 10시까지 무료 개방키로 했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엔 봄철 별자리가 아직 남쪽 밤하늘을 밝혀주고 있으며, 이들 봄철 별자리 중 사자자리, 목동자리, 처녀자리에 있는 밝은 별을 연결하여 봄철의 삼각형을 관측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밝은 별처럼 보이는 토성도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하면 고리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는 19, 20, 26, 27일에는 달 표면도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청주랜드의 이같은 '별 밤지기' 행사에 참가하여 밤하늘의 별들을 관측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겐 우주를 향한 꿈과 희망을 갖게 해주는 것이며 어른들에게는 그동안 잊고 살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여행이 될 것이다.

도시의 밤하늘엔 별이 없어도 우리들 마음속 별들은 영원히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다. / 前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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