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훈 / 사회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첫 원정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국민들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발 놀림 하나하나에 눈길을 떼지 못하며 열광하는 모습이다.

각 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서로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며 지략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한다.

감독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 기용이 달라지고 대표팀 전력도 차이를 보인다. 이는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선수의 잠재력을 꿰뚫어 보는 용인술은 물론 전략전술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그동안 국내 축구계의 뿌리깊은 학연과 지연 등 고질적인 병폐를 끊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쓸 수 있었다. 이는 히딩크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과 기용을 제대로 행사하고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인이 청주시로부터 주요 업무를 보고 받고 이번 주 부터 본격적인 시정 구상에 들어간다.

한 당선인은 부하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와 토론을 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덕장(德將)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무리하게 공직사회를 흔들기 보다는 안정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한 당선인의 이 같은 업무 스타일이 선출직 단체장으로 변신한 이후에도 유지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임명직 공무원이 아니고 공기업의 사장도 아니다. 청주시장은 65만여명의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 비전을 제시하고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야 한다. 이는 1천800여명의 공무원들이 시정의 목표와 방향을 함께 인식하고 바라봤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공직사회 감싸기는 오히려 청주시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업무 스타일이 없는 단체장이 얼마나 공직사회를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경험했다. 앞으로 4년간 청주시를 이끌어 갈 한범덕 당선인이 어떤 업무 스타일을 보일지 기대된다.

/ idawoori@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