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 주중에 판가름 난다. 오는 23일 새벽 3시30분 열리는 대 나이지리아전에서 태극전사들이 꼭 승전보를 전해주리라 믿는다.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함성이 울려퍼진 지난 주 충북 일원에선 제39회 충북소년체육대회가 열렸다. 충북체육영재들의 축제인 이번 대회에선 초등부 18종목, 중등부 31종목에 모두 32천701명의 선수가 출전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틀간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영동 영신중의 정창호는 역도에서 한국중학생신기록 3개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보였다. 이런 풍성한 기록을 토대로 오는 8월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북선수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그냥 지나치기 힘든 오점도 있었다. 우선 육상 경기가 열린 청주종합운동장이 기록 공인을 받을 수 없는 점이다. 이로인해 육상경기 충북대표선발전은 부득이 내달초 보은공설운동장에서 다시 열어야 한다. 2004년 간신히 2종 경기장 승인을 받아 전국체전을 치렀지만 5년 유효기간이 지난 현재 시·도·읍·면의 육상 경기대회 개최나 가능한 3종으로 전락한 상태다. 최소 개·보수비만 30억원 이상이 드는 대규모 공사인 만큼 운동장 신설 등 원점에서의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다른 하나는 판정 시비다. 대성중과 미덕중의 축구경기가 석연치않는 심판의 판정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끝내 시상식조차 열리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오심도 축구경기의 한 부분"이라는 말이 있지만 순간의 화를 참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경기장에서 술병이 날아다니고, 욕설이 난무해선 안된다. 학부모와 감독, 심판, 주최측인 충북도교육청 모두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

다시금 월드컵으로 돌아가자. 지금의 한국축구가 있기엔 어디 간난신고(艱難辛苦)가 한, 둘이었겠는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바로 스포츠 정신이다. 충북체육이 페어플레이로 더욱 비상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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