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더불어 경제활동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보호해주는 치안은 너무나 허술하다.

보도에 따르면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의 대부분은 12시-4시 사이에 발생하고 있지만 이 시간대의 치안은 여전히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도 여성치안 위험국가에 분류되고 있다.

지난 4월 택시기사 부녀자 연쇄살인사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청주에서는 최근에도 귀가 여성들을 상대로 한 납치, 폭행 사건이 잇따랐다.

17일 새벽 3시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한 대학교 앞에서 귀가하던 A(19·여)씨가 괴한 3명에게 납치되는가 하면 16일 새벽 3시에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빌라 앞에서 귀가하던 여인이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3시간 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새벽시간대 귀가여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자 여성들은 "집 밖으로 나오기가 겁난다"며 공포와 불안을 하소연하고 있다.

경찰은 21일부터 8월31일까지 72일간을 '하절기 범죄예방활동 강화 기간'으로 설정하고 여성 성폭행 범죄 예방을 위해 학교 내 일제 방범 등에 대한 하굣길 취약 지역과 원룸 등 독신여성 거주 밀집지역 등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키로 했다지만 여성들이 느끼는 체감치안은 여전히 불만스럽기 짝이 없다.

깊게 베인 상처는 지우기도 힘들다. 치안부재로 생긴 상처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 모두에게 평생의 멍에를 드리우게 되고 이는 결국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함정단속을 통해 과속차량이나 잡으려는 한심한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야시간 대의 치안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충북경찰의 보다 적극적이고 비장한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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