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축제 시작된 옥천 안터마을로 떠나보세요

반딧불이 보신적 있으세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으니 분명 보긴 봤을 겁니다. 그런데 제 기억속에는 반딧불이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언젠가 한 영화 속에서 소년이 소녀에게 반딧불이를 건네는 장면만이 기억에 떠오릅니다.

얼마전 옥천을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그곳의 지인은 옥천의 반딧불이가 무주에 비할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시골의 밤은 도시의 밤과 달리 어둡기만 합니다. 반딧불이 구애를 훔쳐보기 위해 저는 남편과 반딧불연구회 박사 두분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밤10시쯤 되어서 옥천 안터마을 강가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습니다. 없는 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어둡지도 않고, 길도 험하지 않습니다. 설레임이 컸습니다. 강에 어른거리는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얼마쯤 걸어 산길로 들어서니 눈 앞에서 반짝이며 날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사방에서 반딧불이가 반짝입니다. 우리는 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암컷은 날아다니지 않고 수컷들이 날아다닌다고 하는데 불빛도 수컷이 더 반짝거렸습니다.

숲속 길을 걷다가 산책에 나선 마을 주민 부부도 만났습니다. 정취 있는 산책길을 누리는 그들의 행복한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날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옥천 안터마을 반딧불이 축제가 6월18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떠들썩한 축제는 아니지만, 시골의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축제입니다.

아무런 불빛도 없이 어둑어둑한 길에 수없이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옥천으로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한여름밤의 꿈같은 색다른 풍경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희씨> http://goodwriting.tistory.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