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승인 … 4개월간 법원 실사

지난 5월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됐던 음성군 금왕읍의 영풍파일(관리인 강종선)이 회생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영풍파일은 지난달 18일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승인을 받아내 재기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제품출하를 시작한 상태며, 이달 중순이면 기존 가동수준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원안추진도 이 회사의 재기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풍파일은 지난해 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사업물량 130억원 가량을 수주했으며 수주물량 소화를 위해 1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설비를 늘렸고 수주물량의 61.5%인 80억원 가량을 생산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세종시가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로 급선회하면서 사업이 꼬이기 시작했다.

도시건설 자체가 지지부진하자 이미 만들어 놓은 건설 자재는 소화되지 않았고 자금 유동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풍파일은 건설 부문에서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PHC파일, 맨홀, 레미콘, 아스콘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시장점유율과 규모에서 전국 2위를 자랑할 정도로 잘 나가던 기업이었다.

매출 부문에서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20억원, 370억원, 680억원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업 부도율이 2004년 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9년(1.82%)에도 2008년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록은 동종 기업 매출이 30%정도 하락한 가운데 세운 기록 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이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앞으로 4개월 동안 법원의 실사를 거쳐 존폐가 결정되기 때문에 회생을 위해선 살을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이 기업이 도산할 경우 3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직장을 잃고, 음식재료와 자재원료 등을 납품했던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았었다. 이민우 /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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