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물류비가 증가세를 멈추고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경제의 고질적인 고비용구조 원인중 하나로 지목돼 기업경쟁력의 발목을 잡아왔던 물류비가 하락한 것은 지난 8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백64개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물류비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99년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가 97년의 12.9%보다 0.4% 감소한 1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7년 5.9%에서 96년 12.6%, '97년 12.9%로서 계속 늘어나던 물류비가 처음으로 감소함으로써 97년을 정점으로 하향추세를 보였는데 이같은 원인은 그동안 화물유통체제개선기본계획(94∼2003)에 따라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온 정부의 물류정책과 기업들의 물류관리혁신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매출액대비 물류비 12.5%는 같은기간의 미국 7.3%, 일본 6.1%등 선진국보다 여전히 2배 정도가 높은 수치이다.
 매출액대비 물류비가 높은 업종은 가죽과 가방 마구 신발등이 15.4%, 비금속광물 14.1%, 음식료품 13.7%, 제1차금속 13.3% 등이며, 주로 다품종 소량 다빈도 또는 벌크(bulk)제품생산 업종의 물류비가 높았다.
 반면 물류비가 낮은 업종은 기계장비 운송장비가 8.4%, 화합물 화학 고무 플라스틱 11.3%, 섬유 의복 11.6%, 목재 나무 가구 기타가 11.8%, 유통업 11.4% 등이었다.
 물류비 구성은 운송비가 47.2%를 비롯하여 보관 및 재고관리비 34.4%, 포장비 8.3%, 하역비 6.7%, 물류정보관리비 2.7%, 유통가공비가 0.8% 차지했다.
 과거와 비교하여 운송비의 비중이 줄고 보관 및 재고관리비가 증가하였다.
 한편 기업들은 같은기간에 유가상승과 물동량증가, 다품종 소량 다빈도, 인건비상승 등을 물류비 증가원으로 지적한데 비해 감소원인에 대해서는 물류직원감소, 매출액증가, 수배송망 혁신, 물류공동화, 물류표준화, 외부 아웃소싱 등을 사례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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