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진천 화랑관서 극단 새벽 '서툰 사람들'

충북 진천 군민들에게 신선한 연극 한편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극단 새벽의 '서툰 사람들'이 바로 그것이다. 극단 새벽은 오는 17일 오후 7시 진천 화랑관에서 '서툰 사람들'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과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독특한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유머를 쏟아내는 장진 작가가 쓴 이 작품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일으키고 소소한 웃음을 심어줄 예정이다.

'서툰 사람들'은 1997년 초연 이후 많은 배우들이 거쳐가면서 매 공연마다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여교사와 도둑의 엉뚱한 만남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작품속에서 오는 결코 가볍지 않은 사회풍자와 지루하지 않은 상황의 전개, 등장인물들의 소시민적 캐릭터에서 오는 친근함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정 많고 어리숙한 도둑이 귀여우면서도 엉뚱한 집주인의 아파트를 털러 들어오며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담아낸 코미디다.

세속도시에서 전개되는 뉴 로망적 아이러니. 장진이 보여주는 이 도시 속의 우스꽝스런 낭만, 그리고 역설은 관객에게 대단한 연극적 재미로 다가선다. 그는 부조화의 일방적 현실을 초월하거나 건설을 꿈꾸지 않는다. 장진의 투신, 혹은 자멸을 구원해 주는 힘은 사랑이다.

'서툰사람들'은 그런 의미에서 장진의 사랑학이다. 이 부조화의 세속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어디에 있는가? 장진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현실을 견뎌나갈 수 있는 힘은 현실을 뒤집는 사랑의 힘이란 역설, 그래서 '서툰사람들'은 그 달콤한 낭만적 감각으로 관객과 만나는 데 성공한다.

중학교 여교사인 '유화이'의 독신자 아파트에 서툰 좀조죽 '장덕배'가 들어온다. 군대를 갓 제대하고 도둑전선에 뛰어든 그는 도둑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어리숙하다. 수첩을 꺼내 들고 밧줄 묶는 방법을 연구하는가 하면, 쉴새 없이 조잘대는 '유화이'에게 꼬박고박 대답까지 해주는 친절한 도둑이다.

'유화이' 또한 만만치 않다. 제대로 된 가전제품 하나 없는 자기 집에 온 도둑이 불쌍해서 털어 가라고 하고, 상대가 무서운 도둑이라는 것도 잊고 소리치며 대들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덕배'와 '화이'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이름을 밝히며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분신자살을 하겠다며 소동을 벌이는 아래층 남자 '김추락'의 출현으로 동네 경찰은 엉뚱하게 '화이'네 집을 찾아와 '장덕배'를 긴장하게 한다.

자살소동이 잠잠해질 즈음 이번엔 감자기 영업사원 '서팔호'가 찾아와 '유화이'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별난 아버지 '유달수'가 찾아와 '장덕배'를 남자친구로 오해하며 상황은 꼬여만 간다.

장덕배 역에 송길소, 유화이 역에 최고은, 서팔호 역에 이동섭 단원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 화이 역을 맡은 최고은씨는 "서툰사람들은 신나게 웃고 갈 수 있는 편안한 공연"이라며 "친구들, 가족들과 화이의 집으로 놀러 오라"고 초청의 말을 전했다. 충청북도 찾아가는 문화활동 선정 작품으로 공연되는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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