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시민극장 연극 '우리 아부지' 춘천·당진 등 군부대 10곳 순회

극단 시민극장이 2010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에 선정돼 춘천을 비롯한 군부대 10곳에 '우리 아부지'라는 연극으로 순회공연을 실시한다.

이번 공연은 군부대에 새로운 문화의 향기를 전달하고 연극 '우리 아부지'를 통해 연극의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 잠시나마 장병들의 힘을 북돋아 줄 예정이다.

또한 신세대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으로 준비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며 가족의 붕괴 속에서 건강한 가족애를 확립하기 위한 연극 치료적 성격도 띄고 있다.

'우리 아부지'는 '뻥쟁이 김영감'을 시각을 바꿔서 새롭게 각색했다. '뻥쟁이 김영감'이 아버지의 시선을 중심으로 했다면 '우리 아부지'는 자식의 시선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홀로 노래를 부르며 화투점을 보던 '김 영감'의 집에 장 영감과 송 여사가 찾아온다. 최신형 핸드폰을 선물 받았다는'장 영감'의 자식 자랑과 비키니를 입고 하와이로 자식들과 함께 피서를 간다는'송 여사'의 자랑에 '김 영감'은 마음 상한다.

그래서 김 영감은 '장 영감' 과 '송 여사'의 자랑에 견줄만한 거짓말을 시작하기에 이른다. 그러다보니 거짓말에 이은 서로에 관한 비리와 폭로전이 이어진다. 감정 싸움은 폭력을 부르고 육박전이 시작된다.

자식 자랑은 폭력을 부르고 폭력은 30년 우정을 허물기 시작해 서로 어색해지고 상할 때로 상한 감정들은 송 여사의 중재로 마무리되고, 그들만의 한판 놀이가 진행 된다.

다시 시작되는 웃음의 한 마당. 한 곡들 뽑던 그들은 공연을 보는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마무리를 짓고 허탈하게 앉은 김 영감은 아들 생각에 잠기고, '김 영감'의 아들 '김윤석'이 자식들을 데리고 10년만에 집을 찾아온다.

주요 출연진은 김 영감에 이계택, 장 영감에 김영갑, 송 여사는 전신영, 김윤석은 천승익, 김수영은 이준무, 김수정 역은 최경옥씨가 맡는다.

연출을 맡은 장경민씨는 "한평생을 자식들만 바라보며, 정성과 희생으로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 늘 그자리에 계신 아버지에게 감사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존재를 방관한 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라며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의 필요성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고 밝히며 진심어린 마음을 마음껏 전해보자고 제안한다.

장 연출은 "연극 '우리 아부지'를 통해 가족의 화합을 소망한다"며 "그들이 품고 있는 수많은 고뇌와 갈등 그리고 상처와 아픔들, 이 모든 것들이 행복으로 웃음으로 사랑으로 치유되고 또 그 안에 적지 않은 감동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식에 대한 사랑 표현이 서투른 우리들의 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담은 '우리 아부지'는 익숙한 노래와 춤으로 군인들과 소통하는 놀이판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16일 강원도 춘천을 시작으로 공연을 펼치는 극단 시민극장은 오는 28일 경기도 김포, 31일 서울 은평, 8월 3일 경기도 안양, 8월 4일 충남 당진, 8월 6일 광주광역시, 8월 11일 강원도 홍천, 8월 13일 강원도 화천, 경기도 과천과 남양주를 순회할 예정이다. / 이지효

jhlee@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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