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조>


왜 지역문화 술래길 인가?

사실, 본 프로젝트는 아주 사소한 동기와 근거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출발 시점은 6·2지방선거를 근거로 한다. 당시 나는 2010충북유권자희망연대 문화부문 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에 있었다. 때문에 후보자들의 문화정책 공약 사항에 대해 어느 정도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선거 이후, '선방불패'란 원칙 아래 문화정책 공약 사항들을 근거로 각 단체장의 공약 사항을 연결해 선으로 연결해 보았다.

충청북도 도청 뒤, 충북도지사 관사에서 시작 된 지역문화 산책은 삼일공원을 지나, 수동 수암골 벽화골목을 거쳐, 내덕2동 안덕벌에 위치한 구연초제조창 동부창고 아트펙토리와 만난다.

이곳에서 공예비엔날레의 이벤트적 성향을 일상화 시키고, 걷고 싶은 길 우암산 순환도로 올레길을 통해 어린이회관 및 동물원,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휴식 취할 수 있다. 이어 취향에 따라 누구는 상당산성으로, 누구는 육거리재래시장으로 산책을 한다. 이런 산책길이라면 우리지역을 찾는 그 누군들 우리의 지역문화에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술래길 프로젝트는 3년 넘게 공공예술(Public art)에 관해 연구하며 현장을 지켜 온 노네임 커뮤니티가 7월 어느 날, '지역문화 산책로'를 그려 보자는 데 뜻을 같이 하며 비롯됐다.

'산책길'로서의 논의는 자연스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올레길'로 넘어갔고, 다시 올레길에 대한 상상은 '술래길'이라는 우리들만의 고유한 제목을 탄생시켰다.

# '우암 술래길'의 발원지와 루트

충북 도청에서 우암산 방향으로 걷다보면 청주향교 반경 30미터 왼쪽으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353호인 '충청북도지사 관사'를 만날 수 있다. 충북 도청 본관이 1937년 현 위치에 건립됨에 따라 지사 관사 또한 인근지역인 지금의 위치에 1939년 건립되었다.

관사는 중복도를 기준으로 전면은 양식으로, 후면은 일식으로 구성되었고, 외부 접견실과 주생활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생활공간에는 다다미와 미닫이 창호가, 접객공간 외부로는 서양식 창호가 설치되어 있으며, 지붕은 지붕 높이가 다른 모임지붕 형태를 띠고 있다.

위와 같은 본 건물 뒤로 지어진지 그리 오래 되어 보이지 않은 2층 규모의 슬라브식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건물은 필요에 의해 후에 지어진 것이란다.

그리고 정갈한 장독대와 한 치 정원을 사이에 두고 주차용 작은 창고 건물이 위치해 있다.

이렇듯 부지 9510㎡에 연건축면적 655.43㎡로 건립 된 현 지사관사는 본인이 방문 당시 건축물은 그저 조연 배우 일뿐, 넓고 아름답게 조성 된 고즈넉한 정원이야말로 이 곳의 주인공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정원은 마치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여와 좀 쉬면서 위로 받고 가라는 손짓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이번에는 도지사관사만을 둘러 보았지만 이 길은 문화마을로서의 수암골 벽화와 골목, 안덕벌 예술의 거리와 아트펙토리, 우암 생태 술래길로서의 삼일공원과 우암어린이회관, 문화 트라이앵글인 우암어린이회관과 국립청주박물관, 청주동무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자유 여행지로서의 역사유적지 상당산성과 사람 냄새사는 육거리 재래시장으로의 루트를 만들 수 있다.

# "우암 술래길" 조성을 위한 제언

'우암 순래길'은 현재 우암산 순회도로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거나, 혹은 그 길을 벗어날 수 있는 가지 길들을 포함하는 지역문화 산책 지도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은 각 술래지점 들이 각 지점마다 문화적 완성도의 편차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지역문화 산책의 발 원지인 충청북도지사 관사와 안덕벌 구연초제조창 동부창고의 아트펙토리 화란 논제는 이 제 겨우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이 둘의 경우 사업 추진의 주체기관마저 충청북도와 청주시라는 두 지자체로 나뉘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편차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결국 넓은 시각에서의 공유와 연대가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 공공디자인 방식이 아닌, 커뮤니티 매개 방식

이미 많은 지자체들이 문화 사업을 펼침에 있어,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공공디자인 방식을 선택하면서 무수히 많은 실패 사례들을 낳고 있다.

오늘날의 문화 사업들은 늘상 두 가지의 대립적 시각을 동반한다. 그 하나는 지금 까지 그 공간을 터전삼아 삶을 영위하여 왔던 원 주민 공동체에 대한 시각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그 공간을 자본주의적으로 해석함으로서 생기는 개발주의 시각이다.

결론적으로 원 주민 공동체에 대하여서는 '배려'의 시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발주의 시각 은 공공기관에서의 상생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미래 커뮤니티 사회로 함 께 가야만 하는 시대적 당위 명제인 것이다.

#술래길은 관광상품이 아닌 지역문화의 솔루션

타 지역 '올레길'들은 '느림의 미학'을 그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 곳을 찾는 여행객들 또한 자신의 내적 휴식을 전제로 장소를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답은 나왔다는 판단이다. 만약 우리지역에서 본 프로젝트의 순래길을 개발한다면, 그 저 한번 들르고 마는 관광 상품이 아니었으면 한다. 또한 인간적 상생의 문제를 고민하는 지역 문화의 솔루션이었으면 한다.

이미 우리지역의 문화 명소로서 잘 가고 있던 수암골의 경우, 요즘 들어 다소의 잡음들이 전해진다.

원 주민들의 삶이 무시된 채 그저 관광 상품화란 짧은 생각으로 유치한 드라마 촬영 공간 으로서의 수암골 활용은 지금 당장에야 황홀한 무지갯빛으로 보이겠지만, 이 빛이 사라지 고 난 뒤 우리들은 진정코 우리들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http://sadujo.tistory.com

<루트>

충북도지사관사→삼일공원→수암골 벽화골목→안덕벌 구연초제조창 동부창고 아트펙토리→우암산 순환도로→어린이회관 및 동물원→국립청주박물관→상당산성 혹은 육거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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