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체육영재들이 대견스럽다.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충북은 금 40개, 은 31개, 동 34개로 전국 16개 시도중 3위를 차지했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 못했어도 자신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폭염과 우중에도 최선을 다한 충북 체육영재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학교수나 학생수를 따져도 전국 최하위인 충북이지만 한때 소년체육에서 만큼은 대한민국의 정상이었다. 지난 1972년 소년체전이 생긴 이래 1973년부터 1979년까지 내리 7연패하며 충북을 전국에 각인시켜준게 바로 소년체전이다. 그만큼 충북은 소년체전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다.

허나 소년체전 7연패의 화려한 금자탑 뒤엔 부작용도 적지않았다. 지나친 승부욕에 어린 선수들의 학습권이 무시되고 심지어 어린 선수들의 생년월일 조차 변경하는 무리수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7연패 뒤 충북의 소년체육은 사그러지는 분위기였다. 1980년 이후엔 2003년 제주대회에서 3위, 지난해 4위가 최고의 성적으로 10위권을 넘나드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아예 목표를 한자릿수 진입으로 현실화하기도 했다.

그러기에 충북이 이번 대회에서 3위를 한 것은 기적이다. 전국체전과 달리 소년체육대회는 우수선수를 영입할 수도 없다. 오히려 수영 등 우수선수를 타 시도에 빼앗기는 현실이니 기적이라 부르는 것이 과장은 아니다.

모두가 어린 선수들의 피와 눈물과 땀의 결실이다.

아울러 교육청과 학교장, 지도교사, 코치 등 체육 관계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1년간 철저한 준비가 없었다면 이같은 낭보 또한 없었을 게다.

대회기간 동안 훈련장과 경기장을 몇번씩 찾아다니며 선수와 학부모들을 격려한 이기용 교육감의 헌신적인 노력 또한 돋보인다. 통풍으로 다리가 불편하다는 후문이 있어 더욱 감동스럽다.

모두가 승리자다. 우리 어린 체육영재들의 일궈낸 3위는 충북도민 모두의 기쁨이다. 그래서 충북인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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