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고위직에 충북출신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개각때는 지역안배를 통해 구색이라도 맞추지만 차관인사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충북출신은 없다.

이번 개각때도 마찬가지다. 이명박대통령은 최근 장관급 9명을 교체하고 정부 각부처 23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지만 장관으로 입각한 충청권 인사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충남),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대전) 둘 뿐이다.

다만 장관급인 중앙노동위원장에 옥천출신 정종수 노동부차관이 임명됐을뿐이다. 차관급에는 충남출신만 2명 기용됐을뿐 충북출신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충북 홀대인가 아니면 인재가 없는 것인가.

이에대해 이시종 지사는 지난 16일 인재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번 장·차관 인사에서 충북출신이 한 명도 기용되지 못한것은 충북 홀대도 있지만 중앙에 충북 인재가 적은탓도 없지 않는 것 같다"며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인재양성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감소현상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지사는 당선자 시절 "충북 공무원들이 타시·도 공무원과 비교해 볼 때 소극적"이라며 "중앙부처와 인사교류도 잘안된다. 내가 내무부에 있을때와 비교하면 충북출신 공직자가 너무 적다. 앞으로는 공무원들이 진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지적한바 있다.

이 지사의 지적대로 충북출신 공무원들은 중앙부처에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같다. 고시출신 엘리트들도 마찬가지다.

영남과 호남출신들 처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인맥을 형성하고 고향발전을 위해 힘쓰는 선순환 구도가 보이지 않는다.

충북이 작고 열악한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선 우수한 공무원들이 중앙부처에 포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충북을 홀대한다고 탓하기 전에 인재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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