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0~2011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산소탱크' 박지성(29)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맨유는 1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9), 대런 플레처(26), 라이언 긱스(37)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첼시FC에 리그 우승을 내줘 명예 회복을 노리는 맨유는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부상 중인 주전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2)가 향후 한 달 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예정으로 100% 전력은 아니지만 공백을 잘 메우며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베르바토프는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명성다운 플레이를 보였다. 좌우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나니(24)와 발렌시아(25), 노익장을 과시한 폴 스콜스(36)도 돋보였다.

긱스는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스콜스와의 호흡으로 골을 기록해 베테랑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에 반해 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뉴캐슬은 앤디 캐롤(21)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홀로 고립되는 경우가 잦아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맨유의 파괴력 높은 공격을 막기도 역부족이었다.

큰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은 결장했다. 박지성은 2006~2007시즌 개막전 출전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이 국가대표 A매치로 인해 일주일 사이에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벌인 박지성을 배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23일 열리는 풀럼과의 2라운드에서는 박지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퍼거슨 감독은 커뮤니티실드에서 골을 신고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를 투입하며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멕시코의 신성' 에르난데스는 후반 17분 다소 무거운 몸상태를 보인 웨인 루니(25)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지만 후반 25분 수비진 사이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장면은 에르난데스의 뛰어난 공간 침투능력을 잘 보여줬다.

맨유는 경기 초반 예상과 달리 고전했다. 뉴캐슬의 저돌적인 압박에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의 한 방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맨유 쪽으로 넘어왔다.

베르바토프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스콜스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받아 반대쪽 포스트를 노리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뉴캐슬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침묵을 깨는 의미있는 골이었다.

상승세를 탄 맨유는 전반 41분 골문 앞에서 혼전을 벌이던 중 플레처가 터닝슛을 성공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맨유는 후반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2골을 내주며 공격에 치우친 뉴캐슬의 경기 운영도 한몫 했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스콜스의 절묘한 패스를 긱스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뉴캐슬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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