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지내면서 퀄리티스타트 기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가 목표다."

'괴물' 류현진(23. 한화 이글스)이 올 시즌 전 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기록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9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올 시즌 2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찍으며 단일 시즌 최다 퀄리티스타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2005년 5월12일부터 9월 8일까지 크리스 카펜터가 메이저리그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퀄리티스타트(22경기) 기록을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한 밥 깁슨이 작성한 2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인데, 이것은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사실 퀄리티스타트가 공식 기록이 아닌데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집계하지 않고 있어 세계 기록이라는 것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과 한국만 집계하는 만큼 류현진의 기록은 세계 기록으로 인정할 만하다.

이날 류현진의 세계 신기록에 아쉬움이 있다면 팀이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것이었다.

류현진은 "기록을 세워 기쁘다. 이겼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실투를 얻어맞아 홈런과 적시타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초반에는 퀄리티스타트가 중요한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 류현진은 "시즌을 지내다보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선발 투수는 점수를 적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퀄리티스타트는 투수에게 가장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한대화 감독님과 코치님이 등판 간격을 조절해 주어서 좋은 컨디션을 계속해서 유지했고,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Ř일씩 쉬고 등판했다면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오늘과 지난 3일 넥센전이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가장 큰 고비였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기록을 세운 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와 최우수선수(MVP)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은 "(이)대호 형이 너무 잘 쳐서 이번에는 내가 꽃다발을 줘야 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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