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 '간메이카'

청주의 낙후된 골목을 찾아 소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는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골목을 소개할 예정이다.

첫번째 대상은 모충동 대성주택. 처음 위치를 파악한 이후 두번째 방문했을 때도 이곳은 여전히 낡아 있었다.

낡음은 어딘가 친근했지만 어딘가 서글프기도 했다. 모든 집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냄새가 났다.

된장찌개 냄새와 쿰쿰하게 젖은 비 냄새였다. 한참을 둘러보는 와중에 나는 막막해졌다. 이곳에 대하여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나는 이곳을 근본적으로 알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대성주택의 표피

귀족아파트가 좋은지 안좋은지 살아보고 광고하는 시대에 내가 살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이곳을 판단한단 말인가. 나는 두번째 이곳에 왔고 처음이나 두번째나 그저 겉표면만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무언가 절실한 삶의 발언에 다가서기에는 나는 너무 멀었다. 표피만을 쫓고 있는 형국이다.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표피를 쫓기로 했다.

나는 대성주택의 겉표면을 하나하나 떼어내어 자료화하고 그것을 구성하기로 했다. 그것들은 속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다만 보라 저것은 그 모든 것들을 이야기하고도 남는 얼굴들이다.

# 대성주택의 내벽

대성주택 골목길의 벽들은 무너질때마다 그때그때 보수되어 유지된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벽들은 집마다 다른 모양새와 재질로 되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성까지 생겨났다.

전혀 안어울리는 벽들이 시멘트 회벽칠에 의해 서로를 의지하며 존재하고 있었다. 그건 아마 그곳에 사는 이들도 마찬가지 일 거라고 생각되었다. 겨우겨우 보수되어 유지되는 벽들은 그들의 삶과 닮아 있었다. http://kkipara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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