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식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남자는 치아를 드러내고 웃으면 안 된다." "여성은 웃을 때 입을 가리고 웃어야 한다." 등 웃음 경시풍조사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만성 웃음 결핍증'환자가 많다고 한다.

소리 내어 웃거나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것은 공손하지 못하고 교양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얼굴을 찡그리는 데는 얼굴 근육이 64개가 필요하지만, 웃는 데는 단 13개의 근육만 필요하다고 한다. 그 정도로 인간은 선천적으로 잘 웃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그 본능을 살리지 못하고 썩혀 왔기 때문에 제대로 웃는 것이 어느새 힘들어져 버렸다.

오랜 시간 웃음과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단번에 자연스런 웃음을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웃음은 본능인 동시에 기술이기도 하므로 훈련하면 누구나 잘 웃을 수 있다고 한다.

현대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시대이므로 단순한 지식보다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자신이 아는 것을 개방하고 공유하고 협동해야만 뭔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현대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다.

아무리 유용한 정보도 재미가 없으면 통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 가장 빨리, 쉽게 친해지는 방법은 유머러스한 분위기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를 쉽게 설득하려면 상대가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도록 유머구사 능력을 키워야 한다.

웃음은 자신의 삶을 바꾸고, 가족의 행복을 이끌고, 모든 이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웃음은 웃는 사람뿐 아니라 그 곁에 있는 사람,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열정과 자신감을 전염시키는 힘이 있다.

웃음은 때론 보약이 되지만 때론 독약이 될 수도 있다. 남을 헐뜯고 짓밟고 하는 유머는 유머가 아니다.

나도 웃고 상대방도 웃는 그런 유머, 그것이 진정한 유머다.

상대를 무시하고 약점을 골라 유머를 구사하면 그 자리에서는 웃을지언정 되돌아서면 "저 사람 왜 저래!"라고 원망을 하고 다시는 대화를 기피한다. 어떻게 유머를 전달하느냐, 어떤 유머를 구사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웃고 상대방이 찡그릴 수 있다는 얘기다.

기운을 북돋아주는 격려의 유머. 상대를 보살펴주는 배려의 유머. 상대를 깊이 생각하여 헤아려주는 고려의 유머. 상대와 같이 응할 수 있는 응대의 유머. 바로 이런 유머가 진정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유머가 아닐까?

사는 게 재미없고 힘들어 죽겠는데 어찌 웃음이 나오겠는가.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웃음을 찾아야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지더라는 말처럼 무조건 웃어야 한다.

전문적인 웃음전도사가 아니더라도 내 웃음이 상대방에게 전염되어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도록 지금부터 웃음을 만들어 보자.

웃을 일이 있어야 웃는 사람. 웃을 일이 있어도 웃지 못하는 사람. 웃을 일이 없어도 웃을 일을 만들고 찾으려고 하는 사람.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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