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우 주성대 의기공과 교수

요사이 어머니들 사이에 유행하는 유머가 있다.

자식이 태어나서 유치원 까지는, 자식이 천재로 커달라는 마음으로 아인슈타인우유를 먹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서울대학에 진학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울우유를 먹이고, 중학교 때에는 연대에 다니면 좋겠다고 연세우유를 먹이고, 고등학교 때는 서울 2호선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대학이라도 갔으면 좋겠다고 건국 우유를 먹인다고 한다.

오늘날처럼, 사회가 다양화되고 분업화되었으며, 세계화된 사회에서도 , 우리나라는 아직도 학부모들의 마음에는 자식이 적성에 맞고, 능력에 맞는 학과의 자격증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으로 연결되는 것 보다는 번듯한 대학 졸업장을 원하는 학부모의 무조건적 마음에서 비롯된 유머라고 생각되어 진다.

2010년 8월5일 취업. 인사포털 인쿠루트가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505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에 입학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전체의 64.8%이고, 이런 응답은 남학생(59.1%)보다 여학생(70.4%)에서, 서울권 대학생(54.3%)보다 지방권 대학생(69.2%)에서 높았으며, '4년제 대학 진학을 후회한 이유가 취업문제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7.8%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했다.

또 인크루트 대표는"4년제 재학생이거나 졸업 후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대로 눈을 돌리는 대학생이 적지 않다" 며 자신의 적성과 전문대의 교육과정, 취업수준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였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현재는 4년제 대학, 2~3년제 전문대학으로 분류 할 수 있다.

또 다른 분류는 연구교육중심대학, 취업중심대학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대학이 연구교육중심의 교육목적을 갖고 있고, 전문대학이 취업중심대학의 교육목적을 갖고 만들어 졌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의 현실은 일부 지방대학에서 전문대학의 취업중심으로의 학과를 벤치마킹하여, 일부 전문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이미 검증된 보건학과와 같은 선호도가 높은 학과들을 거꾸로 개설하고 있는 현상이 있다.

4년제 대학 본연의 교육목적인 연구교육중심대학에서, 전문대학의 교육목적인 취업중심의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서, 정체성이 불분명한 대학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를 대학과 전문대학의 틀 안에 가두어 놓을 것이 아니라, 학제와 관계없이 연구교육중심대학 또는 취업중심대학의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선택하게 하여, 교육목적에 맞는 교육운영과 지원을 해야 한다.

일부 지방대학에서는 대학이라는 명분으로, 걸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을 때, 야크루트의 설문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 재학생들의 상당수가 진학을 후회하게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취업중심대학으로의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문대학과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진정한 연구교육중심대학으로의 탈바꿈을 통해 본연의 교육목표를 향해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교육의 수해자인 학생들에게 최대의 만족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학생들 입장이나, 우리사회의 큰 틀에서 보면, 대학이든 전문대학이든 학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실무적인 취업은 취업중심대학에서, 연구업무는 연구교육중심대학에서 우리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교육의 목적에 따라 학제가 2년, 4년, 6년의 교육연한이 결정되어 교육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정착되어 있는 연구중심대학과 취업중심대학으로의 고등교육이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정착되어, 더 이상 학력 인플레이션을 통한 사회적인 비효율성이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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