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허정무 감독(55)의 데뷔전을 앞두고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인천월드컵경기장 지붕막 일부가 2일 오전 5시30분께 제7호 태풍 '곤파스'가 몰고 온 강한 바람에 의해 파손되었기 때문이다.

경기장 지붕의 천 5개가 찢어진데 이어 7개의 지붕 천도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틀 뒤인 4일 오후 8시 열릴 예정이던 인천-부산아이파크 간의 쏘나타 K-리그 20라운드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8월 22일 인천 사령탑 직을 수락한 허정무 감독의 취임 경기이기도 하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 및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나와 정확한 파손 정도를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바람이 잦아 들면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경기장 교체 등의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은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 홍보팀 대리는 "이번 피해로 경기를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체 경기장을 찾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리는 "현재 파악한 결과 인천을 제외하고 4일 오후 20라운드가 열리는 제주, 전주, 광양, 대구, 서울, 강릉에는 큰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2년 9월 1일에는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 지붕의 천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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