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프랑스축구대표팀에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38)이 돌아왔다.

AP통신은 2일(이하 한국시간) 지단이 국립 유소년 축구 교육기관인 클레르 퐁텐에서 훈련하고 있는 프랑스축구대표팀의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내분 끝에 최악의 부진에 그쳤던 프랑스는 로랑 블랑 감독(45)이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후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블랑 감독은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에서는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를 제외한 채 선수단을 꾸리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프랑스의 개혁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갑작스러운 지단의 등장은 블랑 감독이 뽑은 회심의 카드다.

지단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훈련을 지도한 것 뿐만 아니라 프랑스 축구의 황금기라고 평가받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동영상을 함께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클레르 퐁텐을 방문했다는 지단은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이 발전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프랑스 축구는 이들과 함께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배들에게 국가대표팀에서의 내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지단은 "블랑 감독은 프랑스 축구를 부활시킬 적임자다. 선수 시절의 풍부한 경험을 잘 살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프랑스대표팀의 전성기 시절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파비앙 바르테즈(39)도 블랑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단과 함께 대표팀 훈련에 모습을 나타냈다.

블랑 감독은 지단과 바르테즈가 자신과 함께 유로2000 우승을 맛본 동료였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프랑스 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4일 파리 생드니 경기장에서 벨라루스와, 8일에는 사라예보에서 보스니아와 각각 유로 2012 지역예선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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