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프로축구 K-리그에서 성남일화와 제주유나이티드가 '수성'과 '탈환'을 걸고 각각 일전에 나선다.

성남과 제주는 4일 오후 각각 대구FC, 울산현대를 상대로 쏘나타 K-리그 2010 20라운드를 치른다.

성남은 지난 1일 라이벌 수원삼성(8승3무8패 승점 27. 7위)과 득점없이 비기면서 11승4무4패 승점 37점(득실차 +18)을 기록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까지 차지한 제주(11승4무3패 승점 37. 득실차 +17)를 밀어낸 상태다.

그러나, 승점이 같고 득실차가 1골에 불과해 이번 20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수원전을 넘긴 성남은 오후 7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서 최근 4연패에 빠진 대구를 상대로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수비수 조병국(29)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지만, 홍철(20), 조재철(24), 송호영(22) 등 프로 1~2년차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는 만큼 전력누수는 크지 않다.

또한, 최근 4경기 연속무패(3승1무)에 골키퍼 정성룡(25)의 3경기 연속 무실점 등, 빈틈 없는 흐름을 타고 있는 점도 낙승을 바라보는 자신감의 비결이다.

성남은 대구전에서 승리해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리그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이어지는 '살인일정'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선두 자리를 내준 제주는 오후 7시 안방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을 상대로 선두 탈환을 벼르고 있다.

맞상대 울산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상승세의 흐름이 꺾인데다, 주포 오르티고사(24)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경훈 제주 감독(48)은 40골-40도움을 달성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샤프' 김은중(32)이 경고누적으로 빠지지만,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를 작성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현호를 앞세워 안방 승리에 도전한다.

양 팀의 승점 차가 벌어질 경우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K-리그의 선두 싸움 판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과 제주를 승점 1점 차로 따라붙고 있는 FC서울(12승6패 승점 36. 득실차 +17. 3위)은 같은 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광주상무(3승6무8패 승점 15. 13위)를 불러들여 역전 선두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록을 봤을 때 광주가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의 부진에 빠져 있어 홈 11연승으로 '안방불패' 면모를 과시 중인 서울의 낙승이 예상된다.

광주로서는 서울을 상대하는 마당에 공격수 최성국(27)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점이 아쉽지만, '군인정신'을 살려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인천유나이티드(6승1무10패 승점 19. 10위)의 지휘봉을 잡게 된 허정무 감독(55)은 오후 8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6강 진입을 바라보고 있는 난적 부산아이파크(7승5무6패 승점 26. 8위)를 상대로 K-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2007년 전남드래곤즈를 FA컵 우승으로 이끈 뒤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했던 허 감독은 3년여 만에 치르는 K-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6강 진입을 위해 승점 1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황선홍 감독의 부산이 승리를 양보할 기세는 아니어서 혈전이 예상되고 있다.

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전북현대(10승4무4패 승점 34. 5위)는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에 패한 포항(5승7무8패 승점 22. 9위)을 상대로 부진 탈출을 시도한다.

성남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던 수원은 같은 시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홈팀 강원FC(4승4무10패 승점 16. 12위)를 상대한다.

4승6무8패 승점 18점으로 11위에 그치고 있는 전남은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3연패에 빠진 대전시티즌(3승4무11패 승점 13. 14위)과 일전을 갖는다.

◇쏘나타 K-리그 2010 20라운드 경기 일정(4일)

전북-포항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제주-울산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전남-대전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

강원-수원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

대구-성남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운동장)

서울-광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인천-부산 (오후 8시. 인천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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