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KIA를 꺾고 4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송승준의 눈부신 호투와 강민호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난 4위 롯데는 시즌 58승째(3무57패) 수확, 5위 KIA(53승66패)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려 '가을잔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선발투수 송승준의 역투와 기선을 제압한 강민호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송승준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역투, 4연승을 달리며 시즌 12승째(6패)를 수확했다. 특히, 5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호랑이군단'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또한 'KIA 킬러'답게 광주구장 4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강민호는 2회초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좌중간 스탠드에 떨어지는 시즌 20호 솔로 아치를 그려내 상대의 기를 꺾었다. 강민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질 것 같았던 경기는 강민호가 양현종의 예봉을 꺾으면서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2회 강민호의 솔로 홈런에 이어 정보명과 황재균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가볍게 2점을 뽑았다.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3회 선두타자 김주찬의 안타와 도루로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전준우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후 조성환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4회 공격에서도 카림 가르시아의 중전안타, 정보명의 볼넷, 황재균의 중전안타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후 문규현의 1타점 내야안타에 이어 김주찬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2점을 더 보탰다.

KIA 선발 양현종은 4회도 버티지 못하고 5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7회 2사 후 이대호의 2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IA는 9회말 터진 이현곤의 적시타 한 방으로 영봉패의 수모는 면했다. 양현종도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시즌 7패째(14승)를 당했다.

한편, 롯데 김주찬은 시즌 50번째 스틸에 성공하며 LG 트윈스 이대형과 함께 도루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8-2로 승리, 다시 선두 경쟁에 불씨를 살렸다.

삼성은 지난 6월20일부터 이어온 한화전 7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시즌 73승째(1무46패)를 올리며 선두 SK 와이번스(74승41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2-2로 팽팽하던 균형은 7회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삼성은 7회 채태인의 내야안타와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어 강봉규의 1타점 안타와 박석민이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해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 진갑용의 시즌 9호 솔로 홈런과 9회 3점을 더 보태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 다소 불안한 피칭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대수의 솔로 홈런포(시즌 6호) 덕분에 간신히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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