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불패' 구대성(41. 한화 이글스)이 18년간 정들었던 마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구대성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한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현역 생활 마지막 등판에서 구대성은 삼성 1번 타자 조동찬을 상대로 공 4개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대성의 은퇴경기를 보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구대성이 마운드에 오르자 '구대성! 구대성!'을 연호했고, 그가 마운드를 내려오자 기립 박수로 프랜차이즈 스타의 앞 날을 축복해 줬다. 양팀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떠나는 선배를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지난 1993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입단한 구대성은 1996년 다승 1위을 비롯해 1999년 한국시리즈 MVP 수상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통산 성적은 568경기에 등판해 67승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이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 등에서 활약한 구대성은 이상훈(은퇴. 전 LG)과 함께 한국과 미국, 일본 마운드를 모두 경험했다.

한화는 이날 18년간 구단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구대성을 위해 감동이 있는 은퇴식을 마련했다.

한화 선수들은 구대성 은퇴경기 특별제작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를 앞두고는 구대성이 시구를 하고 구대성의 장남인 상원(13)군이 시타를 맡았다.

또, 5회말 종료 후에는 공식행사를 통해 은퇴기념 영상물을 상영하는 등, 약 20여분 동안 큰 발자취를 남기고 떠나는 대스타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구대성은 이날 마운드를 내려온 뒤 곧바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별히 부담을 갖지 않았고, 섭섭한 기분도 든다. 홀가분한 느낌"이라고 은퇴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내 무대에서 은퇴한 구대성은 오는 11월 출범하는 호주 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2년 더 선수로 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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