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양 세제 세탁기의 10%면 충분 … 에너지도 절약

왕연중의 발명이야기
<67> 트리오 크린의 세제가 필요없는 세탁기



4천만의 식수원인 한강을 비롯한 전국 주요 강의 물이 오염되어 썩어가고 있고, 그 주범이 공장폐수보다는 세탁에 쓰이는 세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의 발명은 전 국민의 한결같은 소망으로, 가전업체는 물론 개인발명가들 까지도 이 새로운 세탁기의 발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의 세탁기 시장은 세제를 절약할 수 있는 수준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비교적 오염되지 않은 강과 식수원을 가진 미국에서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가 발명되었다.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이 획기적인 세탁기의 발명은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피스 시에 있는 트리오 크린이라는 작은 회사 연구팀이 이뤄낸 쾌거.

'대소변은 즉시 정화조로 옮겨지는데 세제로 오염된 폐수는 아무런 정화 없이 방류되고 있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해두면 모든 강이 오염되고 말 것이다.'

트리오 크린은 벌써 몇 년 전에 여기에 관심을 갖고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를 개발하기로 계획했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수많은 실험 끝에 성공의 힌트는 생각치도 않았던 오존에서 찾았고, 드디어 수질오염을 막는데 구세주 같은 세탁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 세탁기는 저장용 탱크, 필터, 펌프, 오존발생기 등으로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고, 그 핵심기술은 오존발생기지요."

즉, 오존발생기에서 나온 오존과 차가운 수도 물이 세탁물을 통과하면서 때를 분해한 다음 저장용 탱크로 돌아가 오존을 보충한 후 다시 세탁물을 통과하는 과정을 4-5회 반복하면 세제를 사용한 세탁보다도 더 깨끗한 세탁이 이루어진다는 트리오 크린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세탁에 쓰이는 물의 양도 세제세탁기의 10%쯤 이면 충분하고, 특히 뜨거운 물보다는 수도 물 그대로인 찬물에서 더 뛰어난 세탁이 이루어져 수자원 및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지금은 미국 내의 세탁물이 비교적 많은 호텔, 병원, 기숙사, 교도소 등에 이 시스템(세탁기)을 설치하고 있지요."

그러나 가까운 날에 전 세계의 가정에까지도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트리오 크린 연구팀은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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