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정문섭 논설위원

"포기하기 전까지는 희망이 있다. 실패할 때, 반드시 다시 시도하라."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28)가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전도사가 되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를 연상케 하는 호주 출신 청년 닉 부이치치(Nicholas James Vujicic).

2008년 MBC-TV에 출연하여 한국에 소개된 바 있는 그는 특히 강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성공학 강의를 하는 필자도 도전의식을 심어주고자 할 때 이따금 그의 동영상을 보여주곤 했다.

세르비아 출신의 신실한 목회자인 아버지 보리스와 어머니 두쉬카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날 때부터 팔 다리가 없었다.

당연히 아이들로부터 '괴물','외계인' 등 놀림을 받기 일쑤였고, 자살을 세 번씩이나 시도할 만큼 한때 자신의 몸에 절망적인 생각을 갖기도 했었다.

10살 때 물이 가득 찬 욕조에 고개를 담그고 죽으려 했으나 부모와 형제들이 슬퍼하는 모습이 떠올라 사랑하는 부모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다.

어머니도 틈이 날 때마다 "너는 몇 가지 신체 조직이 없을 뿐 모든 게 정상"이라고 위로해준 덕분에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학생회장을 지냈고, 오스트레일리아 로건 그리피스 대학에서 회계와 경영을 전공했다.

지금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서핑을 하고, 드럼을 연주하고, 작은 발 하나로 컴퓨터도 자유자재로 다룬다.

수많은 사람들과 트위터로 소통을 하고, 휴대폰으로 글도 쓰고 있다.

4년 전부터는 세계 38개국의 학생, 교사, 청년, 사업가, 여성, 직장인 및 교회 성도 등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왔고, 덕분에 4개국 대통령도 접견할 수 있었다.

올 들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한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저서인 '닉 부이치치의 허그(HUG)'(The Life Without Limb) 출간을 알리고자 아주대, 연세대,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여러 곳에서 강연을 하면서 한국 청중들에게 희망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팔다리가 있는 여러분은 훨씬 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강연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자신이 절망적인 삶을 극복해 온 과정을 들려주면서 "자신의 삶과 목적을 늘 생각하고 포기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닉부이치치는 얼굴과 몸통뿐인, 가장 불행한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이제는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의 화신이 되고 있다.

"이 몸으로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몰라요. 용기를 내어 모퉁이를 돌았기에 전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닉 부이치치는 "겁나고 두려운 시기가 없었더라면 믿음과 목적의식이 지금처럼 단단히 여물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10대들에게는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충고했다.

"넘어졌을 때 백번을 일어나려고 해도 안 된다고 포기하면 절대로 일어설 수 없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몸통 하나로 살아가는 닉 부이치치의 드라마틱한 삶과 불굴의 도전정신이 지금 이 땅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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