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百 매각·하복대 현대百 건설 지역상권 지각변동 / 브랜드화·대형화 추세속 차별화 전략으로 명성 유지

청주 향토백화점인 흥업백화점이 LS네트웍스에 매각됨에 따라 청주 성안길상권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8월께 하복대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는 등 청주상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흥업백화점이 포함되어 있는, 충북의 최대 상권인 성안길상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해봤다. / 편집자

◆과거: 육거리시장과 연계 성업, 주로 가족단위 쇼핑객= 성안길상권은 80년대 중반까지 도심의 단핵상권으로서 육거리시장과 브랜드 전문샵들이 연결돼 성업을 이루었다. 중장년층과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주를 이루었고, 의류, 잡화, 가정용품 등이 주 업종이었다. 80년대 후반 들어 대현지하상가(87년), 청주백화점(89년), 흥업백화점(91년) 등 대형점들이 가세하면서 성장했고, 90년대 중반 이후 현대코아(96년), 이마트(97년), 농협하나로클럽(98년), 대우메가폴리스(99년), 까르푸(2002년), GS마트(2002년) 등 중대형 할인점이 하나둘 입점하면서 상권이 분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청주백화점이 롯데영플라자에 매각돼 재개장하고 쥬네스, CU 등 대형멀티플렉스가 문을 열면서 새로운 엔진을 가동했다.

◆현재: 시간당 유동인구 5천명, 20대 여성 타깃층= 1km에 이르는 성안길상권은 차없는 로드상권으로 전국 20대 상권안에 꼽히는 대형상권이다. 젊은층이 주도하는 상권으로 20~30대 여성이 주타깃층. 특히 대중교통이 3~4분에 1대꼴로 빈번하는 등 대중교통여건이 좋고 청주지역 어디서나 차량으로 1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가 올해 발간한 '청주시 상권분석'에 따르면 성안길의 유동인구는 시간당 5천명에 달하며 20대 여성 비중이 가장 높고, 요일로는 토요일, 금요일 순, 저녁 7~8시가 가장 북적였다. 업종별로는 전체 2천여개 점포 중 상위 6대 업종(1천207개 점포)만 보면 중 도·소매업이 42%, 서비스업 27%, 음식·숙박업 23%를 차지하는 등 여성의류, 스포츠웨어의 의류업이 초강세다. 최근에는 미용실, 피부관리실,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학원 등이 늘고 있다.

◆미래: 대형화추세…상권 차별화 필요= 향토백화점인 흥업백화점이 지난 15일 LS네트웍스와 120억원에 매각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상권이 어떻게 재편성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네트웍스가 프로스펙스를 비롯한 토탈스포츠브랜드사업을 벌이고 있어 스포츠레저브랜드매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성안길상권은 더이상 물리적 확대가 어려워 구 건물들의 리모델링 등을 통해 첨단 복합상권으로 바뀌고 있다.

성안길상점가상인회 이경희 사무장은 "성안길 메인거리는 브랜드화·대형화되는 추세"라며 "흥업백화점 자리는 메인거리 중심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지만 백화점용도로는 공간이 좁아 대형패션아울렛이나 아웃도어 매장이 들어서면 롯데영플라자나 하복대에 들어설 현대백화점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남영 기획조사팀장은 "롯데영플라자나 로드숍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성안길상권은 2012년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 양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 이재철 상담사는 "성안길상권은 다른 상권에 뺏겨 주춤했으나 CGV, 롯데시네마 등이 들어서면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며 "2012년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 하복대상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부족한 먹거리기반이나 중앙공원 등 주변과 연계방안을 고려하면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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