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충돌 4대강 예산안 심의 파행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16일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한나라당 송광호(제천·단양) 국토해양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한 때 파행 했다.

송 위원장은 최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4대강 예산이 3조원정도 된다고 알고 있는데 나는 4대강사업을 해야된다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다. 이 예산을 어떻게든 국회법 절차에 따라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도 예상된다"고 밝혔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거론하면서 발목을 잡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11월7일자 뉴시스와 송 위원장이 인터뷰한 것을 보면 부끄럽다. 위원장 자리는 여야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자리이지, 소신을 밝히는 게 아니다"고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본의가 잘못 전해졌다면 발언을 취소하고 유감을 표명한 뒤 내년도 예산안은 여야합의로 통과하겠다는 뜻을 밝혀 달라"고 요구 했다.

이에대해 송 위원장은 "상임위원장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말한 것"이라며 "소수 의견이 국정의 발목을 붙잡고 반대하면 결국 국회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도 송 위원장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이는 의사진행 발언이 아니다"며 "위원장은 왈가왈부 하지 말고 그냥 회의를 진행하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이라 함은 위원장과 위원들이 위원회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포함된다"며 "유 의원의 발언은 의사진행발언에 부합한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국토해양위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위원장 발언은 국회의원으로서 직분을 중요시하겠다는 것인데 민주당이 잘못 알아들으신 것 같다. 회의를 진행하자"고 말해 예산안 심의를 가까스로 속개했다. 임정기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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