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튀는 금속 구에 철사 붙여 공중·지면에 설치

왕연중의 발명세상 <78> 마르코니의 무선전신 발명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도 하고, 생각을 마비시키는 기계라고도 하지만,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고, 보다 빠른 정보와 교양, 오락, 음악 등을 제공하며 우리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TV시대를 가져오게 된 동기는 12세 소년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선생님, 이게 어찌된 일이에요?"

 1886년, 12세의 소년 마르코니는 당시에 유명한 과학자 리히 교수의 실험실에서 일하다 말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리히 교수는 쇠고리를 손에 들고 있었는데, 쇠고리의 양쪽에는 금속으로 만든 구가 붙어있고, 그 사이가 떨어져 있었는데도 두 금속 구 사이에서 푸른 전지의 불꽃이 튀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책상위의 구 사이에서 불꽃이 튀면 선생님이 잡고 있는 쇠고리의 구 사이에서도 불꽃이 튀어요."

 마르코니는 교수가 요술이라도 부리는 것 같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마르코니, 신기하니? 이리와, 내가 이유를 설명해 줄게."

 리히 교수는 먼저 자리에 앉으면서 소년에게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전기의 불꽃이 튀어날 때는 그 고리의 주위에서 전파라는 것이 나온단다. 이런 전파가 있다는 것은 영국의 맥스웰이라는 학자가 발견했지. 지금 내가 해 본 실험도 독일의 헤르츠라는 물리학자가 했던 거야."

 "전파라고요?"

 마르코니는 입속으로 되 뇌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로부터 수년이 흘러, 청년이 된 마르코니는 요술 같은 전파에 대한 생각을 더욱 떨쳐 벌릴 수 없게 되었다.

 '전선이 없이 전파만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그러다가 그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누군가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 조사해 보았다.

 '아직은 없군. 이 일은 내가 꼭 연구해 봐야지.??

 마르코니는 이때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리히 교수님이 실험한 헤르츠의 실험에서 전파가 나간 거리는 1미터 정도였어. 그 전파가 더 멀리 보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면 가능해."

 마르코니는 불꽃이 튀는 금속 구에 철사를 붙여서 한개는 공중에, 다른 한 개는 지면에 박았을 때 전파가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 번의 실험과 연구 끝에 마르코니는 공중에 내놓은 철사를 높이 할수록, 안테나를 크게 하면 할수록 전파가 더 멀리 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마을 청년을 조수로 하여 수백 미터 떨어진 언덕위에 수신기를 옮겨놓고 구체적인 실험을 해보았다.

 "얏호, 성공이야! 성공"

 마르코니는 이 놀라운 발명에 대한 특허를 이탈리아 정부에 신청했다. 그러나 정부의 직원들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다.

 "애야, 실망하지 말고 영국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니."

 1896년 마르코니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고국인 영국으로 갔다.

 그는 영국의 소르스페리라는 벌판에서 최초의 공개 실험을 했는데, 3킬로미터나 떨어진 두 곳에 무선신호가 통하는 것을 확인했다.

 "마르코니씨, 특허는 물론이고 영국정부는 당신의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소."

 마르니코는 그 후 프리스틀 해안에서 13킬로나 떨어져 있는 작은 섬 사이에서 실험하여 성공했고, 대서양을 사이에 둔 유럽과 미국의 무선전신실험을 성공했다.

 그리하여 1900년 12월 14일, 그는 비로소 무선전신의 대서양 횡단을 발표하게 되었다.

 비로소 1초 동안에 2억 미터나 전달되는 전파를 통신에 이용하게 한 무선통신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무선 전신 발명 후, 4년이 지나서 영국의 플레밍이 진공관을 발명했다.

 1907년에 미국의 드보레가 이 진공관을 개선하여 오늘날 라디오 전파를 타고 세계를 넘나드는 라디오 문명시대, 그리고 텔레비전 시대를 맞게 한 것이다. 모두가 발명의 힘에 의해서다. /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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