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필 수 충청북도 도로과장

이제 10여일 후면 다사다난했던 2010년이 저물고 우리 모두에게 희망찬 2011년이 시작된다.

이때쯤이면 가는 해의 아쉬움으로 각종 송년모임을 갖고 술자리를 자주하게 된다. 예전 같은면 술을 먹고 음주 운전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지금은 대리운전이나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는 문화가 정착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가까운데, 술을 조금 먹었으니까 괜찮겠지 하며 음주운전을 하는 사례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일이 가끔 발생되고 있다. 이제 음주운전이란 단어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도록 실천 해보자.

미국 시사주간지인 'TIME'지에 이런 글이 실렸다고 한다. "생명을 담보로 한 스릴을 즐기려면 한국에 가서 운전을 해라"라는 글이다. 운전을 하는 우리 모두가 얼마나 과속, 난폭운전을 심하게 하면 이런 글이 실릴까하는 자성이 필요하다.

우리 도에서 2009년 한해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8천600여건이 발생하여 269명이 사망하고 1만4천여명이 부상당하였으며, 어린이 교통사고가 29건 발생하여 31명의 부상이 발생한 바 있다.

어린이보호구역내 사고원인을 통계로 살펴보면 운전자의 안전 운전 불이행,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 운전자의 과실이 무려 76.2%로 어른들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고, 아이들이 실수한 것은 19%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우리 어른들의 방심으로 인해서 사고는 매년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통계를 봐서도 알 수 있지만 결국 문제는 어른들이다. 스쿨존에서 운전을 해도, 통행로에서 공사를 해도, 통학로변에서 장사를 해도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안전과 생명은 뒷전이다. 우리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심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놓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음주운전 안하기, 횡단보도에서 일시정지하기, 어린이보호구역에서 30km이하로 운전하기 등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교통안전을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2010년 우리 도에서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여러 시책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일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이 안되어 교통위험에 노출된 시설 30개소를 추가 지정했으며, 어린이 보호구역 246개소에 CCTV를 설치해 교통 사고와 유괴, 폭력 등으로부터 어린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하였고, 교통안전 켐페인을 매달 실시하여 운전자와 학부모, 어린이가 함께하는 교통안전을 홍보해 왔다. 교통사고가 우리의 행복을 한순간에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3가지의 안전 약속을 통해 함께하는 안전한 충북을 만들어 보자.

첫째, 보행자와 보행자간의 약속이다. 이는 무단횡단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무단횡단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조장하는 범법행위로서 어린이는 모방능력이 뛰어나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다가 사고가 발생한다. 우리 스스로 무단횡단을 하지 말도록 약속하고 실천해보자.

둘째, 보행자와 운전자의 약속이다. 운전면허 시험을 볼때 우리는 횡단보도 앞에서 우선 멈추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초보 딱지만 떼면 이런 사실을 까맣게 잊고 횡단보도에서 우선 멈추는 운전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횡단보도를 건널때 보행자가 운전자를 보며 손들 들어 먼저 가고자 의사표시를 하면 운전자는 손으로 먼저 가라고 하는 약속을 정하자.

셋째, 운전자와 운전자가 약속이다. 오늘도 운전대만 잡으면 조급해지는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하루에 10번씩만 양보하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운전을 하면 교통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나 자신과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의 자녀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마음놓고 뛰어놀수 있도록 지금부터 당장 실천한다면 도민 모두가 함께하는 안전충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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